투자은행 아시아에서 "노다지" 외치는 까닭은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전 세계 기업들이 원자재 확보를 위한 해외 기업 인수에 발 빠르게 나서면서 새롭게 주목받는 세력들이 생겼다. 바로 아시아 지역에서 "노다지"를 외치는 투자은행(IB)들이다.
◆기업들의 활발한 자원 M&A는 투자은행의 새 수입원=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 해 1분기 투자은행들이 아시아 지역에서 M&A를 통해 38억 달러(약 4조1400억 원)의 수수료 수입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5억 달러 보다 늘었으며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수입이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거둬들인 수수료 수입은 3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억 달러 보다 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WSJ은 중국이 구리, 석탄, 철광석 등 광산자원에서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자원에 이르기까지 공격적으로 해외시장 확대에 나서면서 아시아 지역에 초점을 맞춘 은행들이 따뜻한 봄을 맞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방 국가들이 동남아시아 천연자원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아시아 은행들에게 먹잇감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롭 시비틸리 JP모건 동남아시아 기업 인수·합병(M&A) 담당자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천연자원 분야에서 M&A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영국 정유회사 BP는 지난 2월 인도 최대 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와 합작 계약을 맺었다. BP는 72억 달러를 투자해 릴라이언스측이 인도에서 작업중인 23개 석유 및 가스 생산광구 지분의 30%를 취득했다 . BP는 향후 탐사개발 성과에 따라 18억 달러를 추가로 지급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포함한 만큼 추가 투자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재 금속 무역업체인 민메탈(Minmetals Resources)이 잠비아 구리 광구를 보유한 호주 광산업체 에퀴녹스 미네랄스(Equinox Minerals) 인수를 추진중이다.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 해외 광산에 45억 달러를 투자한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 보다 더 많은 돈을 쏟아 붓고 있다.
◆투자은행, IPO 등 ECM 부문은 지지부진=자원분야 M&A가 아시아 지역을 겨냥한 투자은행들의 새로운 수입원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올 해 1분기 기업공개(IPO)를 포함, ECM(Equity Capital Market·주식 자본시장) 사업부문은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실패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1분기 아시아 지역 ECM 부문 수입은 662억 달러로 지난해 1분기 775억 달러 보다 줄었다. 특히 일본 시장 거래가 지난해 266억 달러에서 올해 125억 달러로 53%나 미끄러진 타격이 컸다.
지난달 11일 일본에 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하면서 유나이티드 어번 인베스트먼트(United Urban Investment Corp)가 650억 엔(약 7억5000만 달러) 규모의 IPO 계획을 철회하는 등 일본 기업들의 IPO 계획 연기·철회가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ECM 부문에서 일본 시장을 제외한 1분기 수입은 518건의 537억 달러였다. 전년 동기대비 5.5% 증가했다. 중화권 최고 부자 리카싱 회장이 이끄는 기업 허치슨왐포아가 항만사업부를 떼 내 싱가포르 주식시장에서 54억 달러 규모 IPO를 단행한 것이 아시아권 최대 규모 IPO로 집계됐다.
지난해 가을까지만 해도 아시아 주식시장으로 몰려들었던 외국인 투자 자금이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리스크 요인으로 판단하고 다시 미국이나 유럽으로 빠져나간 것도 ECM 부문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올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아시아 주식 시장에서는 59억 달러의 자금이 빠져 나갔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월 150만원 견디느니, 美 가서 5억 벌죠" 서울대...
다만 시장에서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원자재 거래 세계 1위 업체인 글렌코어 등이 홍콩 주식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어 올해 하반기 다시 주식 발행 시장이 회복세를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UBS는 아시아 지역 IB 사업부 직원을 20% 더 늘릴 계획이다. 특히 1분기에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ECM 사업부 수입이 전년 동기대비 30%나 증가한 점을 감안해 중국쪽 전문가들을 영입할 예정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