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경제전망]국제 곡물가격,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아나운서(Ana.) :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 매주 이 시간에는 아시아경제와 함께 지난 한주간 있었던 경제전반의 주요내용과 이번주 우리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다뤄보고 있습니다. 도움말씀 주실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모셨습니다. 기자님 안녕하세요?
기자 : 네. 안녕하세요.
아나운서(Ana.) : 지난 주 세계인들의 눈과 귀는 리비아로 쏠렸습니다. 시민군의 최후 보루인 뱅가지가 함락될 위기에 놓이면서 프랑스·영국·미국을 주축으로 한 연합군이 공습에 나섰습니다.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측 정부군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것 같았던 정부군과 시민군의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는데요.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유가 상승세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자 : 네 지난 주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배럴당 105.4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날에 비해 소폭 하락지만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은 리비아 사태 장기화 우려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105.75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30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한 것입니다.
중동지역 불안이 가속화 되면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탓으로 분석됐습니다. 당시 연합군이 리비아의 카다피군에 추가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시리아에서도 정부군과 시위대의 충돌 소식도 전해지면서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한 것입니다.
아나운서 : 국제유가뿐만 아니라 금값을 비롯한 글로벌 상품가격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고 합니다. 역시나 중동 사태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주 상품 가격 흐름도 한번 정리해주십시오.
기자 : 리비아를 비롯해 아랍권으로 민주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일본의 방사능 공포까지 더해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더욱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인플레이션 압박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입니다.
지난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값은 1438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조만간 온스당 15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등장할 정도로 금값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구리 값도 강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309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피해 복구를 위해 구리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관측이 구리 값을 끌어 올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금과 구리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은과 팔라듐 등 다른 금속가격도 덩달아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리비아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도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원전 폭발로 인해 농작물에서도 방사능이 검출되면서 국제 곡물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곡물 가격 흐름은 어땠나요?
기자 : 우리나라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제 곡물 가격도 급등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24일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옥수수 가격은 3.2% 오른 부셸당 7.025달러로 2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더욱이 가공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큰 밀과 원면도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물가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중국과 인도가 곡물 매입을 늘리고 있는 점도 가격 상승에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데요.
더욱이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는 국가들이 증가하고 있고 일본 역시 수입량을 늘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분간 국제 곡물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나운서 : 글로벌 상품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물가 급등을 잡기 위한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의 다양한 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해결 실마리는 나타나지 않는 모습입니다. 더욱이 물가상승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경제 성장률 목표치도 수정되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자 : 네. 지난 27일 LG경제연구원에서 ‘물가 낮추려면 성장 얼마나 희생해야 하나’라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단기적으로 볼 때 정책금리가 인상되면 물가상승률은 하락하지만 성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정부가 물가상승률을 1%포인트 낮추기 위해서는 성장률이 추세치보다 0.2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는데요.
우리나라는 대외개방도가 높고 원자재 등을 거의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세계경제 상황에 따라 물가상승률이 큰 영향을 받습니다. 때문에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물가상승률을 조정하기가 더 힘들다고 꼬집었습니다.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970년대 발생했던 두 차례의 오일쇼크 기간 중 경기하강보다는 물가안정에 주안점을 두고 정책을 시행한 독일의 경제적 성과가 그렇지 않던 다른 국가들보다 나았다는 연구결과도 참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나운서 :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주 증시 전망 짚어주시죠.
기자: 이번주 국내 증시는 대외 악재에 대한 내성을 바탕으로 상승추세 복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주 대외 여건은 불확실성 투성이었지만 코스피지수는 2050선을 넘었습니다. 악재에는 내성이 생겼고, 실적 기대감과 국내의 경기선행지수와 미국의 경제지표 등 호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1880선에서 바닥을 다진 지수는 제대로 V자형 상승 곡선을 그렸다고 볼 수 있는데요. 외국인은 최근 7거래일간 1000억원 이상씩 순매수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누적 순매수 규모는 1조2000억원을 넘었습니다.
움츠러들었던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상승추세 복귀에 대한 전망이 다시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2개월 동안 주식시장의 가격조정과 기간조정이 충분히 진행됨에 따라 다음달부터 다시 장기적인 상승추세로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일본문제는 최악의 상황을 지났고, 유럽 재정 리스크는 스페인까지 확산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번주 주요일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대외 여건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경제지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주 가장 눈에 띄는 지표로는 다음달 1일 미국에서 발표되는 비농업부문 월간고용지표를 꼽을 수 있습니다.
미국 경기 회복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 가운데 하나인 고용 회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밖에도 28일 발표되는 미국 개인소비지수와 30일 한국 4분기 실질 GDP확정치, 1일 한국 3월소비자물가지수 등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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