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김건모 "재도전 안했다면 이런 물의 없었을텐데.."(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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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가수 김건모가 MBC '우리들의 일밤'의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에서 자진사퇴했다.


김건모는 23일 밤 서울 방배동 소속사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른 가수들과 연계한 단체행동이 아닌, 내 개인적인 결정"임을 강조한 뒤 "오늘 김영희 PD가 교체된 것을 보고 고민을 많이 했다. 소속사 식구들과 회의한 결과 이쯤에서 물러나는 게 좋을 것같다는 결론을 냈다. 내가 선택한 재도전 때문에 일이 커졌는데 지금 그만두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자진 사퇴하기로 결정했다는데.
▲일단 오늘(23일) 김영희PD가 교체된 걸 보고 고민을 많이 했다. 소속사 스태프, 매니저들과 얘기한 결과 프로그램에서 빠지는 게 좋을 거같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다른 가수들과 단체 행동은 절대로 아니고 내 개인적인 결정이다. 내가 재도전해서 이렇게 일이 커졌다. 그만두는 타이밍이 오늘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심경은 어떤지.

▲내가 재도전을 받아들이지 않았어야 했는데 받아들여 이런 물의를 빚었다. 다 내가 재도전을 받아들인 탓이다. 시청자와 청중평가단에게 죄송하다.


-김영희 PD와 통화는 했나.
▲(교체가 결정된 후) 전화를 했다. 일부러 밝은 톤으로 기분은 어떠시냐 물었는데 웃으시며 그냥 잘 있다고 하더라. 나도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더니 미안해 하는 목소리로 그동안 고생했다고 하시더다. 마음이 안좋았다. 재도전 하나가 이렇게 PD가 책임지고 물러날 일인지 잘 모르겠다.

-자진사퇴의 가장 큰 이유는 김영희 PD의 교체였나.
▲그렇다. 김영희PD는 내가 코흘리개 신인 때부터 몰래카메라 등으로 인연을 맺은 고마운 형이다. 그래서 출연을 부탁해 왔을 때 흔쾌히 오케이 했다. 서바이벌이긴 하지만 프로그램 취지가 좋았다. 김PD도 '일밤'을 살리기 위해 가수 7명의 집까지 찾아가며 몇번씩 설득하는 등 오랫동안 준비했다. 거의 신인 PD가 입봉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재도전' 하나 때문에 이런 결과가 와서 마음이 좀 그렇다. 내게 기회준 사람이 거기 없는데, 대장이 없는데 내가 계속 있어서도 우습지 않나. 이것이 내 도리인 것같다. 내가 20년동안 고마움을 느껴온 사람에 대한 도리다.


-논란이 된 방송 이후 인터넷 반응을 봤나. 느낌이 어땠나.
▲인터넷을 아예 하지 않았다. 그래서 정확하게 어떤 상황인 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시청자들도 내가 빠지는 게 좋다고 생각할 것이다. 내가 빠지면 더 이상 이와 관련한 얘기는 나오지 않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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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 퍼포먼스로 탈락원인을 돌렸던 멘트도 논란이 됐다.
▲립스틱 때문에 떨어진 게 아니라는 걸 잘 안다. 목이 너무 안좋은 상황에서 노래를 부르고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깜짝 놀랄 정도로 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걸 일일이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갖고 있는 걸 충분히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김건모의 사퇴로 후배들의 충격과 연쇄 사퇴 파동도 걱정되는데.
▲그게 제일 걱정이다. 내 결정을 본 다른 후배들의 마음이 어떨까. 하지만 내가 안하더라도 남아 있는 가수들이 잘 좀 다져서 이 프로그램이 오래 갔으면 좋겠다. 가수들은 일단 촬영에 임하면 서바이벌이나 순위경쟁 같은 건 뒷전이다. 이겨야지라는 생각보다는 새로운 걸 보여주고 싶고, 다른 가수가 틀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방송이 끝나면 요즘에 거의 하지 않는 회식도 하면서 분위기가 참 좋았다. 나는 빠지지만 월요일 녹화 때는 갈 것이다.

-그렇다면 재도전을 후회하는 지. 재도전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재도전에 후회는 없다. 7위로 호명됐을 때 3초간 띵 했다. 순간 집에 갈까도 생각했다. 나는 결정하기까지는 힘들었지만 한번 결정하면 '모 아니면 도' 식으로 밀고 나간다. 앞으로도 7위 가수들에게 재도전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 솔직히 꼴찌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내가 무언가를 잘못한 느낌이 들었다. 예를 들어 음주운전이나 폭행 등 불법적인 것을 한 느낌. 하지만 재도전을 하면 2주일이라는 시간을 번다. 그동안 자기를 돌아볼 수 있다. 나도 많은 걸 느끼고 발견했다.


-'나는 가수다' 방송이 매우 고되게 진행되는 걸로 들었다.
▲단 한 곡을 하기 위해 2주간 스튜디오 작업실에 틀어박혀 편집을 하고 연습을 한다. 첫 무대에서 '잠못드는 밤'을 내 스타일대로 신나게 즐겁게 불렀는데 사람들이 왜 성의없게 불렀냐고 하더라. 깜짝 놀랐다. 이 프로그램은 힘을 많이 줘서 진지하게 불러야하겠구나 느껴서 지난 월요일(21일)엔 힘 주고 불렀다. 하지만 이제 사퇴하니 솔직히 마음은 편하다. 이제 내 것을 할 수 있으니까.


-자진 사퇴로 방송 속 '매니저' 지상렬도 같이 물러나게 되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상렬이라는 사람을 건졌다. 의리가 대단한 친구다. 아직 상렬이에게 말을 하지 않았다. 좀 미안한데, 술 사주면 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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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는데.
▲이번 '나는 가수다' 출연은 내 음악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됐다. 내가 그날 꼴찌가 아니라 5등이나 6등을 했다면 나는 바뀌지 않았을 것이다. 다행히 꼴찌를 해서 창피하기도 했지만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여기에서 얻은 기를 모아서 앞으로 20년 또 열심히 가겠다. 너무 쉽게 가지 말라는 하늘의 뜻인 것같다. 다시 신인의 자세로 열심히 하라는 뜻이다. 가수가 대중에게 보답하는 길은 좋은 노래다. 일단 좀 휴식을 갖고 좋은 앨범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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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스포츠투데이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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