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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장자연 편지'는 위작"…전 모씨 사법처리 검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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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압수한 전 모씨의 장자연 편지 및 신문 스크랩

경찰이 압수한 전 모씨의 장자연 편지 및 신문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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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경찰이 고 장자연의 친필 편지로 알려진 문건을 제보자의 위작이라 발표하고 관련 재수사를 종결하기로 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16일 오후 2시 공식브리핑을 열고 일명 ‘장자연의 편지’로 알려진 문건과 제보자 전 모씨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문제로 불거졌던 편지는 전 씨의 위작으로 드러났다. 경기지방경찰청 김갑식 형사과장은 기자회견에서 “편지를 압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진위 여부를 의뢰하는 한편 DNA, 지문 검사 등 다각적인 조사를 벌인 결과 사건이 전 씨의 자작극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그는 “고인과 전 씨는 전혀 친분관계가 없다”며 “필적도 다르고 편지를 주고받았다는 주장 역시 거짓이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 기록과 프로파일러 조사 결과 전 씨는 관계망상증 및 정신분열증세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편지가 위작으로 드러남에 따라 모든 관련 수사를 종결짓기로 했다. 또 ‘장자연의 편지’를 허위로 조작한 전 씨의 사법처리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하 ‘장자연 편지’ 수사에 대한 경찰 발표

장자연의 편지는 가짜다. 고인과 관계없는 전 씨의 위작에 불과하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언론의 ‘장자연 편지’ 관련 보도에 진위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원본 등을 입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필적, 지문 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고인과 전 씨의 관계성 등을 다각도로 조사했다. 편지는 전 씨가 2009년 언론을 통해 드러난 사실을 토대로 작성한 위작으로 밝혀졌다.

위작 판단 여부는 다음과 같다. 전 씨는 1999년 12월부터 2003년 2월까지 수감생활을 했다. 2003년 5월 재수감된 그는 현재 광주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전 씨는 2009년 수감 당시 고인과 관련한 내용을 토대로 성남 분당경찰서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언론에 이 같은 문서를 제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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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감옥에서 고인과 오빠 동생 사이라고 주장했다. 감옥에서 나오면 연예기획사를 세워 고인을 메인 연기자로 섭외하려 했다 말하기도 했다. 동료 수감자에 따르면 전 씨는 하루 5-6 통의 편지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파일러의 면담 결과 전 씨는 과대망상증 환자로 밝혀졌다. 과거 범행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한편 자신이 유명 연예인과 친하다고 여겼다. 무분별하게 자신을 과시하는 등 정신분열증 초기 단계의 모습도 드러냈다.

조사 결과 전 씨는 고인과 전혀 직접적인 관계가 없었다. 고인은 전라북도 정읍시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졸업했다. 반면 전 씨는 전라남고 강진군에서 태어나 광주시에서 중학교를 다녔고 그 뒤로는 부산, 서울 등에서 거주했다. 생활권의 공통점은 한 차례도 없었다. 전 씨가 주장한 2003년 면회 사실 역시 거짓이었다. 접견 기록을 살펴본 결과 고인 혹은 장소라로 면회를 온 경우는 한 차례도 없었다. 고인의 가족들도 전 씨를 전혀 알지 못했다.

전 씨는 현재 위작을 부인하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위작했는지 여부에 대해 단정을 지을 수 어렵다. 하지만 방에서 고인 관련 신문 스크랩이 300여장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자필문건 사진 등으로 드러난 필적을 연습하며 편지를 작성한 것으로 사료된다. 이와 관련해 전 씨의 수감동료는 “전 씨가 '악마의 피' 시나리오를 쓰는 등 글 솜씨가 매우 뛰어나다”고 증언했다. 다른 수감동료는 “필체가 흘림체, 정자체, 여자 글씨 등 여러 개다”라고 진술했다. 이 같은 증언은 편지를 가짜라고 판명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결과를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다.

수사 내용을 종합해볼 때 ‘장자연 편지’는 위작된 가짜 문서다. 경찰은 이와 관련된 수사를 모두 종결할 방침이다. 단 수상한 혐의가 발견되면 얼마든지 관련 재수사에 착수하겠다. 또 앞으로 연예기획사들의 갈취 등에 대한 수사를 종합적으로 펼쳐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 하겠다.

끝으로 이번 논란으로 인해 상처를 입었을 유가족들에게 유감과 위로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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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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