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UAE)=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최소 12억배럴의 원유를 확보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1년5개월 가량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현재 1배럴당 100달러 넘어까지 치솟은 국제원유가격을 감안하면 무려 132조원어치 규모다.

UAE를 공식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오후 아부다비 알-무슈리프궁에서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이같은 내용을 담은 양국간 ▲석유가스분야 개발 협력 양해각서(MOU) ▲3개 유전 주요 조건 계약서(HOT) ▲미래 성장동력 공동협력 MOU 체결식에 임석했다.


우선 UAE 아부다비 대형 생산 유전에서 10억배럴(가채매장량) 이상을 우리나라가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아부다비 대형 생산 유전들은 이미 안정적으로 생산을 하고 있으며, 오는 2014년부터 순차적으로 기존 세계 유수 정유업체들과의 조광권 기한이 만료돼 이 가운데 일부를 우리나라와 계약을 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아부다비의 3개 미개발 유전에 대해 우리나라의 독점적 권리를 보장하는 계약서도 체결했다. 3개 유전에서 5억7000만배럴의 발견원시부존량을 이미 확인해 가채매장량은 1억5000만~3억400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이들 3개 유전에 대해 양국은 추가적인 기술평가와 세부 상업협상 등 후속절차를 거쳐 올해안에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생산은 이르면 2013년부터 시작되며, 하루 최대 3만5000배럴까지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이들 계약 체결로 최소 12억배럴의 원유 조광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1000억배럴에 이르는 UAE의 원유시장에 대한민국이 뛰어듦으로써 독자적인 유전 개발·운영 기술을 확보하고, 유사시 이들 유전으로부터 우리나라에 원유를 우선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또 아부다비 원유 600만배럴을 우리나라 비축시설에 무상 저장하고 유사시에 우리나라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별도 예산으로 전략비축유를 구매하지 않게 돼 7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아부다비 정부는 향후 증산되는 아부다비 원유 가운데 하루 최대 30만배럴까지 우리나라가 최우선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우리나라에 부여해 불안한 중동 정세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 정부는 이번 계약으로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을 15%까지 높였으며, 이 대통령 임기내에서 UAE 원유 추가 확보와 이라크 원유개발 확대 등을 통해 자주개발율을 에너지위기시 전략적 완충이 가능한 20%까지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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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원유 계약은 이 대통령이 아부다비의 칼리파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와 각별한 인연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세일즈 외교를 펼친 결과로 평가된다. 곽 위원장은 이번 계약을 위해 대통령 특사로 활동했다.


양국은 이밖에 미래기획위원회와 아부다비 미래전략기구인 EAA간에 미래 성장동력 협력 MOU를 이번에 공식 서명했다. 시스템반도체, 컨텐츠·미디어, 금융 등에 대해서는 양국이 협력을 통해 우선적으로 미래성장동력으로 발굴해가기로 했다.


아부다비(UAE)=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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