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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건넌 윤용로, 외환銀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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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통합 및 새 기업문화 창출 과제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될 사람은 된다."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사진)이 '길 건너' 외환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외환은행 인수를 눈앞에 둔 하나금융지주가 윤 전 행장을 차기 외환은행장으로 낙점한 것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첫 관료 출신 시중은행장이다.
국책은행장이 시중은행장으로 가는 것도 흔치 않은 사례로 꼽힌다. 기업은행을 시중은행들이 두려워할 만한 '선수'로 키운 윤 전 행장의 '남다른 CEO 내공'이 빛을 발했다는 게 금융권의 공통적인 평가다.

문제는 조직문화가 완전히 다른 외환은행에서도 그의 리더십이 통할 것인지다. 외환은행은 국내 시중은행들 중에서는 가장 많은 해외 영업망을 갖췄다. 환전 부문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외환은행도 출발은 국책은행이었다. 1967년 원활한 외국환거래 및 무역금융을 위해 특별법에 따라 문을 열었다가 1989년 시중은행으로 바뀐 뒤 외환위기를 거쳐 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매각됐다. 그리고 이번에 하나금융의 인수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윤 전 행장이 '과도기 CEO'로 선정된 것이다.
윤 행장 내정자의 가장 큰 과제는 이런 외환은행의 특수성을 감안해 조직을 통합하고 나아가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그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외환은행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하나금융으로의 인수에 극심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외환은행 내부 분위기를 어떻게 추스를지는 적잖은 부담이다.

실제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7일 성명서를 내고 윤 내정자에 대해 "외환은행장 자리를 넘보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하나금융이 그를 외환은행장으로 고른 데는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이 밝혔듯이 자유로운 영어 의사소통 능력과 금융산업에 대한 식견, 60세 미만의 나이 등의 장점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 윤 내정자는 지난해 세계 유수의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 로이드 블랭크페인 회장과 1대1로 만나 금융현안을 논의했다. 기업은행이 자산을 크게 늘리면서도 우수한 건전성을 유지한 경영비법에 대해 궁금해했던 블랭크페인 회장이 윤 전 행장을 직접 뉴욕 본사로 초청해서 성사된 자리였다. 당시 블랭크페인 회장은 골드만삭스 본사 로비에 태극기를 걸어 윤 전 행장을 환영했다고 한다.

윤 내정자는 1977년 행정고시(21회)에 합격한 뒤 재무부ㆍ재정경제부ㆍ금융감독위원회 등을 거치며 30년간 공직에 몸담았다. 2007년 말 기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기업은행을 4대 시중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반열에 올려놨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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