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방경찰청, 전국 처음 충북지역 조직폭력배들 특별정화 및 단속 나서
조폭 부하가 두목에 올리는 ‘충성맹세서’가 아니다. 경찰이 조폭들을 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쓰도록 하는 다짐서이다. 조폭 구성원에서 탈퇴하고 정기적 회합이나 행사활동에 나가지 않겠다는 고백서이자 약속이다.
이를 앞장서 진두지휘 사람은 김용판 충북지방경찰청장(치안감). 김 청장은 지금까지 다른 지방경찰청에서 하지 않은 일을 벌이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국 최초로 술에 취해 주먹을 휘두르는 주폭들 뿌리 뽑기에 나서 호평을 받은 김 청장은 이번엔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경찰이 파악한 충북도내 관리조직폭력배는 9개 파에 265명. 이들에 대한 1대 1 동향관찰과 세밀한 내사로 사람을 해칠 수 있는 폭력조직원과 교화할 수 있는 폭력조직원으로 나눴다.
이렇게 분류된 조폭들에게 접근, 조직에서 나와 건전한 사회인으로 복귀해 올바로 생활하겠다는 취지의 ‘조직탈퇴 다짐서’를 받고 있다.
이는 조폭에게 경찰이 먼저 대응해 조직폭력 활동을 자제토록 해 불법행위를 막고 폭력조직도 서서히 깨어지도록 하기위해서다.
◆정화 대상 얼마나 되고 사후관리는?=충북지방경찰청은 청주, 충주, 제천 등 도시권의 6개 폭력조직을 1차 정화대상으로 삼고 있다. 청주시내 조폭 두목 A씨(52)등 104명(관리대상 231명중 45%)이 최근 건전한 사회인으로 복귀하겠다는 내용의 다짐서를 스스로 썼다.
이들에 대해선 1년간의 유예기간을 둬 움직임을 살핀다. 결과 폭력단체와의 관계를 끊고 조직 활동을 않는 것으로 판단되면 관련위원회를 열어 경찰?검찰의 조직폭력관리대상 명단에서 지울 방침이다.
충북지방경찰청은 7일부터 시행될 2단계 조치로 군 단위 3개 파 34명의 폭력조직원에 대해 내사활동을 벌여 조직해체는 물론 건전한 사회인으로 돌아가도록 이끌 계획이다. 그러나 다짐서를 내지 않고 폭력조직원으로 계속 활동하면 집중적인 내사와 맨투맨 식 동향파악을 연중 펼쳐 범죄자를 끝까지 잡을 방침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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