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 "中, 엔비디아 H200칩 하나도 구매하지 않아"
"中정부가 허용하지 않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연방 상원 세출위원회에 출석해 엔비디아의 첨단 인공지능(AI) 칩 H200이 아직 중국 기업에 판매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중국과의 관계에는 미묘한 균형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최고의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 균형을 맞추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미국은 어떤 상황에서도 최고의 반도체를 중국에 팔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현재까지 그들은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최고의 칩, 즉 블랙웰은 아예 판매하지 않고 있다"며 "(H200은) 이미 수년 전부터 존재해 왔다"고 덧붙였다.
H200은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인 블랙웰보다 이전 세대인 호퍼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최신 칩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간 중국 수출용으로 성능을 낮춰 판매했던 H20 칩과 비교하면 성능이 약 6배 뛰어나다.
다만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뉴욕)는 "이건 상업적 이해관계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어떤 기업에 판매된 반도체도 인민해방군의 손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엔비디아가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의 생산 설비를 H200 칩 생산에서 차세대 '베라 루빈' 칩 생산으로 전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말 한국 경주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H200 칩의 중국 수출을 승인했다. 엔비디아에 25% 수출 수수료를 부과하는 대가로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을 완화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말 중국 기업들이 H200을 200만개 이상을 주문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중국 고객사들이 주문을 넣었다고 확인한 바 있다.
러트닉 장관은 H200 칩이 중국에 판매되지 않은 이유는 미국이 아닌 중국의 정책 결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알기로는 중국 클라우드 기업들이 이 칩을 구매하고 싶어한다"라면서 "그러나 자국 산업에 투자를 집중시키려는 중국 정부는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 양측의 판매 조건에 대한 의견 불일치로 H200 칩 출하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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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러트닉 장관은 수출 통제 대상인 중국 기업의 자회사나 일부 지분을 보유한 기업에도 동일한 수출 통제 조치를 적용하는 '계열사 규칙(Affiliates Rule)'을 오는 11월 다시 시행한다는 방침에서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 규칙은 지난해 11월 미·중 협상 결과 적용이 1년 유예됐다. 그는 "계열사 규칙은 미국이 검토할만한 현명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이는 포괄적인 무역 합의의 균형 요소 중 하나"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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