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분양사업 IFRS 적용 배제되나..5월께 결론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이 본격 도입됐지만 건설사들의 자체 분양사업의 회계처리방식은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와 국내 회계법인 등이 아파트 선분양 제도 등 국내의 특수한 사업구조를 감안해 IFRS를 적용하더라도 아파트 자체분양공사에 대한 수익인식을 예전처럼 '진행기준'으로 할 수 있다고 최종 판단한 탓이다.
또 건설사들의 시행사 연결 재무제표 작성 기준도 예상보다 완화돼 건설사의 지급보증 부채 비율이 낮아지게 됐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국내 회계법인 등은 최근 국내 건설사들의 자체 분양 사업의 수익인식을 '완성기준'이 아닌 '진행기준'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현재 글로벌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에 나섰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IFRS에서는 아파트 자체사업은 '기준'으로 수익을 인식할 수 없고 아파트가 분양자에게 인도된 후 수익을 인식해야 한다는 '완성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반면 건설업계는 공사기간 중 공정이 진행된 만큼 진행률에 따라 수익을 잡는 관행에서 벗어나면 실제 경영상태의 변화는 없이 재무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며 진행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맞섰다.
만약 3년 동안 진행되는 1000억원짜리 아파트 공사를 현재 IFRS의 기준대로 수익인식을 완성기준으로 한다면 공사가 완료된 3년 후 1000억원이 매출로 잡힌다. 이러면 통상 착공과 함께 아파트를 선분양하는 국내시장에서 건설사가 받은 계약금과 중도금은 선수금으로 처리돼 부채비율이 올라가는 문제점이 생긴다. 공사기간 중 건설사의 부채 비율이 높아지고 재무상태는 악화되는 것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 반면 기존대로 수익인식을 진행기준으로 한다면 1년에 333억원 정도 매출로 인식하게 돼 이같은 문제점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계약금, 중도금 등이 입금됐는데도 수익을 인식하지 않게 되면 오히려 매출액의 변동성이 커지게 된다"며 "금융당국과 국내 회계법인도 국내 분양사업의 이같은 특수성을 고려해 진행기준으로 수익을 인식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IFRS가 전세계적으로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외국을 설득해야 한다"며 "1분기 연결 재무제표를 마감해야 하는 5월까지 이 문제를 마무리 지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과 건설협회는 최근 건설사가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명목 시행사'만 연결재무제표 작성 대상으로 하는 건설협회 자율지침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지급보증하는 시행사가 연결재무제표 대상에 포함되면서 시행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까지 충당부채로 반영해야 했던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 연결 대상 시행사가 크게 줄어드는 만큼 지난해부터 논란이 됐던 IFRS 도입에 따른 건설사 부채비율 상승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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