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서울 에이펙 기업인자문위원회 호스트 맡아...아태 기업인들과 교류 확대
3일 재계에 따르면, 내달 4월26일부터 사흘간 롯데호텔에서 170여명의 에이펙 기업인들이 참가하는 ABAC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구 부회장은 국내 재계를 대표해 호스트를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구 부회장이 회의의 원할한 진행은 물론 만찬 등 부대 행사에서도 손님 접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부회장이 외부 활동에 소극적이라는 그간의 평판을 깨고 글로벌 무대에 선 배경도 눈길을 끈다. ABAC 멤버는 에이펙 국가별 기업인 3명으로 제한되는데 지난 해 초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사의 위기로 더 이상 활동이 어려워지자 구 회장이 기꺼이 '구원투수'를 자임하고 나섰던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당시 우리 몫 하나를 잃을 뻔 했는데 구 부회장이 흔쾌히 받아들여 한국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며 "올해 ABAC 주제가 '에이펙 경제 통합'이라는 점에서 구 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주목된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내치에 주력해온 구 부회장이 올해는 글로벌 기업인들과 접촉을 늘리는 등 대외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며 "에이펙 기업들과의 협력에도 가시적인 성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ABAC는 지역 경제 통합, 지속가능한 발전, 중소기업 역량 강화, 금융과 경제, 실행 및 지원 등 5개 워킹그룹으로 나눠 논의가 이뤄지며, 한국 기업인 대표로는 구 부회장과 함께 류진 풍산 회장, 강호갑 신영 회장이 나선다.
해외에서는 중국 최대은행 ICBC의 왕 릴리 부사장, 홍콩 최대 통신기업 PCCW의 리처드 리 회장, 일본 도시바의 모리모토 수석 고문, 러시아 2위 은행인 JSC VTB뱅크의 안드레이 코스틴 회장, 대만 비아테크놀로지의 쉐어 왕 회장 등 170여명의 기업인들이 방한한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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