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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DNA는 격려·신뢰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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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기살리기 나선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예상 밖 큰 폭 임금 인상·인센티브制 전격 도입

“부정하라. 시대를 인정하라. 세계 최초가 온다.” LG전자 스마트폰 옵티머스2X의 광고 문구다. 구본준 부회장이 취임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매출 부진을 털고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시도는 성과로 이어졌다. 옵티머스 스마트폰 시리즈의 판매량(원, 2X, 마하)이 증가했다.
오너 경영인의 힘일까. 구본준식 경영은 ‘1등 주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부정한 방법을 사용하라는 것이 아니다. 비효율적인 업무의 문제점을 정확히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 성과를 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것도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 경영에 있어 속도를 중요시 여기기 때문이다. “시장의 주도권을 찾기 위해선 혁신적 제품을 남들보다 먼저 내놓아야 한다.” 구 부회장이 LG 사령탑에 오르며 한 말이다.

채찍은 그가 선호하는 직원 독려 방식이다. LG전자 사령탑에 오른 직후 휴대폰과 TV사업부 수장을 교체했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은 없다고 했다. 구 부회장의 결정은 직원의 무능함을 탓했다기 보다 느슨해졌던 분위기를 잡기 위한 고육지책의 성격이 강하다. 적절한 긴장감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식이다. LG전자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이유다.

LG전자는 최근 5.7%의 임금 인상을 합의 했다. 2009년 사상 최대 실적을 냈을 때보다 높다. 또 개인 인센티브제도 도입했다. LG전자 안팎에선 “오너 경영인이라 스타일이 달라도 다르다”는 말이 나온다. 또 “전문 CEO 체제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평가했다.
LG전자의 지난해 경영 실적은 좋지 못했다. 매출액 전년 대비 0.4% 증가한 55조 7538억 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93.4% 감소한 1764억 원을 기록했다. 구 부회장은 숫자에 밝은 경영인이다. 부진한 실적에도 높은 임금 인상을 단행한 데는 분명 특별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경쟁사들이 높은 매출을 바탕으로 성과급 잔치를 보며 사기가 꺾인 직원들 기를 살려주기 위한 것이랄까.

LG전자의 구원투수로 올라선 만큼 실적을 뒷받침 할 만 한 동기 부여와 향후 경영의 폭을 넓히기 위한 성격이 짙어 보인다. 실제 구 부회장은 임금 인상을 발표 한 직후 LG전자 등기이사에 올랐다. 또 에너지 사업과 환경 관련 사업을 추가했다. 등기이사란 사업 방향과 투자 등 주요 경영전략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구본준식 오너경영이 LG전자의 2011년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구본준 부회장의 경영철학
2군 선수들이 1군으로 올라갈 기회 주겠다.
“야구에서 외부 영입을 하면 내부 선수들이 크지 못한다. 목표를 잃어 사기가 떨어지기 쉽다. 회사를 잘 아는 것은 직원이다.” 제조회사의 경쟁력은 연구개발과 생산이다. “경영에 있어 왕도는 없다. 마케팅보다 제품력 향상에 중점을 두겠다. (LG전자의) 기본이 무너진 것이 문제다. ” 기업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항상 고객을 염두에 두고 고객가치를 만들어 내면 1등 LG의 꿈이 이뤄진다.

김세형 기자 fax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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