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주총서 확인 7곳..증자로 자본잠식 메꾸기도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12월 결산 법인들의 최대 주주 변경이 2월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정기주주총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주 명부를 폐쇄해보니 최대주주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부랴부랴 공시는 내는 기업들도 적지 않고 자본잠식 등을 막기 위해 서둘러 증자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유야 어떻든 결산 시점에서 최대주주 변경이 이뤄지는 것은 해당 기업의 상태에 빨간불이 켜진 것인 만큼 투자자들로서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대주주가 변경된 코스닥 상장사는 27곳이다. 스팩을 제외하고 1월에 11개 업체에 이어 2월에는 벌써 16개 업체나 되는 기업의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문제는 최대주주가 바뀐 것도 모르는 기업들이 많다는 점이다. 총 7곳이 결산 주총을 위해 주주명부 수령 후에야 최대주주가 변경된 사실을 확인했다.

지앤알도 22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가 변경된 것을 알렸다. 주주명부 폐쇄후 전 최대주주 등이 담보로 제공한 보유주식이 매도된 사실이 드러났다.


회사측은 "담보주식 처분일자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게다가 변경후 최대주주가 있는지 여부조차 확인하지 못했다. 전 최대주주가 언제 주식을 처분했는지, 변경 후 최대주주가 현재 얼마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는 셈이다.


글로웍스 역시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박성훈 대표 외 5인에서 크레딧 인더스트리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알렸다. 지난달 28일 기준 주주명부를 통해서야 박 대표가 최대주주에서 물러난 사실을 파악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회사의 대표이사가 주식을 매각한 것을 해당 기업이 뒤늦게 파악하고 공시한 것이다.


글로웍스는 분기보고서를 발표했던 6월30일부터 지난해 12월 사업보고서(9월30일 기준)를 발표한 3개월 사이에 최대주주가 보유지분을 10% 이상 처분했지만 이역시 제 때 공시하지 않았다.


넥서스투자 역시 주주총회를 위해 주주명부 폐쇄를 하자 기존 최대주주인 브이씨아이앤파트너스의 주식 매각 사실이 드러났다.


이밖에 결산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최대주주가 변동된 기업들 중에는 결산을 앞두고 자본잠식이 발생할 것을 우려 그 전에 증자를 통해 이를 메꾸기 위해 서둘러 유상증자를 실시하거나 아예 경영권 자체를 매각하는 사례도 많다는 것도 업계의 통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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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경우도 있다. 핸디소프트는 코스닥시장 퇴출이 결정된 이후 주식 양수도 계약이 파기되면서 최대주주가 다시 변경된 사례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기업의 경우 내부관계자가 아닌 일반투자가가 시장을 통해 주식을 매매해 회사가 뒤늦게 최대주주 변경사실을 인지했다면 정상참작이 가능하다"라며 "다만 한계기업의 자금유치나 의도적 지연처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좀더 상관성을 파악해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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