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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바뀐 이집트의 미래는 어디로? 난처해진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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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사퇴하면서 이집트에 민주적 제도가 확립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국제사회는 무바라크가 없는 이집트가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안정을 찾을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새 이집트 권력과의 관계를 다시 정립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미국의 입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집트를 30년간 장기 집권한 무바라크의 퇴진은 새로운 이집트의 탄생을 의미하며 국제사회에서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들의 승리라는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다. 12일 주요 외신들은 무바라크의 퇴진으로 바뀌게 될 이집트의 미래를 기대하는 국제사회의 반응들을 잇달아 보도하고 있다.
캐서린 애쉬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대표는 "유럽은 새로운 정부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이집트가 위한 선거를 위한 계획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는 "이집트는 보다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국가로 변화하기 위해 민주적인 규칙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새로운 이집트가 자유롭고 투명한 선거를 통한 민주적인 정부를 설립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집트가 되도록 빨리 국가안정과 질서 회복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밝혔고, 이란 등 중동의 아랍권 국가들은 무바라크의 퇴진이 민주주의를 향한 이집트 국민의 열망을 달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무바라크의 뒤를 잇는 후임 권력구도가 명확히 구축돼있지 않아 이를 둘러싼 이집트 내부의 혼란과 갈등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선거를 통해 새 대통령을 선출하기 까지 무바라크의 권력을 이양 받은 군부가 얼마나 잘 혼란을 수습하고 과도정부를 이끌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이집트 정권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변국과 서방국가들이 각자의 이해를 반영해 직·간접적으로 이집트 내정에 간섭을 시도할 가능성도 크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무바라크의 사퇴에 대해 "변화에 대한 갈망을 수용한 것"이라면서도 "향후 만만치 않은 어려운 날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집트의 혼란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는 대목이다.

무바라크의 퇴진으로 이집트 밖 국가들의 외교적 입장 변화도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부문은 미-이집트 동맹관계의 변화다.

무바라크는 민주주의를 억압한 '독재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라크가 중동의 안정을 유지시키는 미국의 최고 동맹국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1981년 무바라크가 정권을 잡기 전까지 중동은 아랍권과 이스라엘간의 전쟁이 끊이지 않는 '세계의 화약고'였다.

이러한 차원에서 워싱턴포스트와 AP통신 등 해외 언론들은 무바라크의 퇴진이 오바마 행정부에 대(對) 이집트 정치적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만약 권력 이양이 제대로 안 돼 새 정부가 반미를 외치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영향을 받는다면 미국의 입장이 곤란해 진다는 것이다. 미국은 그 동안 이집트의 독재종식과 민주화라는 기본 가치는 지지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이슬람 세력이 힘을 얻게 되는 상황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드러내 왔다.

패트릭 레히(Patrick Leahy)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집트 군부가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고 민주적 정부로의 이행을 방해한다면 이집트와 미국의 관계에 타격이 될 수 있다"며 "이집트를 향한 자금 지원이 계속될 지는 이집트 군부가 국민들이 원하는 대로 권력을 제대로 이양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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