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껌 한 통에 2000원, 맥주 한 병에 7000원...영국이 살인적인 물가상승률 때문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코트라 런던 KBC와 영국 통계청(ONS) 등에 따르면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12월에 1% 이상 상승해 연평균 3.7% 수준까지 올랐다. 이는 애초 예상했던 3.4%를 웃도는 수치며 통계를 시작한 1996년 이래 최고의 증가치다.
주택 및 자동차 보험료 역시 지난해부터 크게 상승해 19.5%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원자재 가격 5.7%, 대중교통 요금 6.5%, 식품가격 5.7% 등 서민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들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가는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상승세를 잡는다. 하지만 영국정부는 당분간 금리를 인상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부채를 갚기 위해서 화폐를 찍어내는 양적 완화조치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일부에선 영국정부의 이같은 전략이 통제 불가능한 슈퍼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호주홍수 등 세계 각 지역 악재로 인한 원자재, 식량가 폭등현상이 지속되면, 인플레는 현재 3.7% 수준을 훨씬 웃도는 5% 대까지 진입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는 영국 경제가 다시 침체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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