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 진정 유럽펀드 수익률 반짝
신흥국보다 물가 안정적.. 펀드로 9.6억 달러 유입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외국인 '큰 손'의 관심이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유럽지역 펀드의 수익률 반등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선진국펀드로의 자금 이동이 이미 시작됐으며, 코스피 지수의 단기급등과 최근 조정으로 신규진입에 부담을 느끼는 국내 펀드 투자자들 역시 진입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유럽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률이 최근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을 기준으로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1주일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신흥유럽지역에 투자하는 '알리안츠GI동유럽증권자투자신탁[주식](C/A)'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지난 1주일간 3.32%의 수익률을 냈으며 6개월 수익률도 19.55%로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14.73%)을 웃돌았다.
이밖에 '하나UBS Eastern Europe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lass A', 'KB스타유로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상품형)A' 등 유럽펀드들의 1주일 수익률이 2%를 웃돌며 플러스를 나타냈다. '우리Eastern Europe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A 1'의 경우 1주일 2.13%, 6개월 29.38%의 수익률을 나타내며 최근 강세장으로 크게 오른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20.48%)도 크게 앞질렀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펀드로의 자금이동이 시작된 상태. 펀드조사기관인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 19일을 기준으로 1주일간 유럽펀드로 9억6000만달러(약 1조761억원)가 순유입됐다. 다만 국내의 경우 지난 한 주간 유럽과 신흥유럽군 펀드에서 각각 46억원, 85억원이 빠져나가 유입세로 전환되기에는 시간이 다소 필요한 모습이다.
이민정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지 않은 선진시장 위주로 안전선호 자금유입이 증가한 것"이라면서 "선진시장의 경우 재정우려가 일단 진정된 서유럽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럽증시는 그간 국가신용 위기와 부채 문제를 겪으며 '시한폭탄'으로 여겨진 스페인, 아일랜드 등 일부 국가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서면서 화색이 도는 모습이다.
다만, 단기 반등만 바라보고 펀드에 신규가입하는 것은 자칫하면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유럽펀드와 신흥유럽펀드의 3년 장기수익률은 각각 -23.35%, -37.36%로 금융위기 이후 부진한 해외펀드들 가운에서도 일본 다음으로 성적이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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