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원자재가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어 외환당국이 원화강세를 용인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당국은 기존 외환정책방향을 그대로 고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수입물가 상승은 꾸준히 지속될 전망이다.

1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수입물가 억제를 위해 당국이 원화가치의 추가 상승을 용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입물가와 소비자물가 사이의 높은 상관관계를 고려하면 국제 원자재가 상승분 만큼 원화강세를 용인해야 소비자물가가 적정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게 노무라 측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해 원화강세는 수입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 12월 수입물가는 계약통화 기준으로 전년 동월대비 14.5%나 올랐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12.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중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달러 등 계약통화는 대체적으로 약세를 보인 게 주요 원인이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0.3%포인트 상승할 것"이라며 "유가 상승 위험이 상당한 가운데, 원화 강세가 유가의 영향력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화가 강세를 보였던 지난 2003년초, 2005~2006년, 2010년초에는 국제 유가 상승에 (우리 경제가) 덜 민감했다"며 "미국의 양적완화 등 원화가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경제상황 역시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환당국은 기존 운용방향을 바꾸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물건 가격은 하방경직성이 있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한다고 해서 수입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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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관계자도 최근 외환당국의 정책방향을 감안하면 쉽게 원화강세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지난 13일 금통위 금리인상 당시에도 외환당국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부가 물가는 금리나 다른 미시적인 대책들도 잡고, 환율 하락은 용인하지 않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기업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환율하락이 기업들의 수출실적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자본유입 규제 강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올해 원화절상 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지적도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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