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성적표 나오는 날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중국이 다시 지급준비율을 올렸다. 2개월새 4번째 인상이다. 중국의 지급준비율은 19%로 0.5%포인트(50bp) 높아졌다. 지난주 주말을 앞둔 14일 장 마감후의 일이다. 하루 앞선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2.5%에서 2.75%로 25bp 인상했다.
지난해 세계경제를 아웃퍼폼했던 신흥국들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을 비롯해 인도 등 신흥국들의 긴축은 이제 트렌드다.
그런데도 국내 증시의 상승행진은 도대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조정은 짧고, 악재에는 둔감하다. 코스피지수는 2000을 돌파한지 한달만에 2100선을 넘어섰다. 단기급등 외에는 눈에 띄는 악재도 없다.
중국의 긴축 우려와 유럽위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내의 긴축정책도 경기가 살아나는 쪽으로 해석된다. 선진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은 새로운 상승 엔진이다.
지난 주말 미국증시는 상승마감했다. 중국의 지준율 인상이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JP모건체이스가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데 더 영향을 받은 결과다. 예상을 뛰어넘는 산업생산 증가율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실적은 변하지 않는 시장의 가장 확실한 테마다. 더구나 지금은 상승추세가 살아있는 상황이다. 기대 이상의 기업실적은 상승분위기를 더욱 부추긴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낮았기 때문에 예상실적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다. 60점을 기대했는데 80점 짜리 성적표가 나온다면 100점을 기대하다 90점이 나오는 것보다 더 환호하는 것과 같은 효과다.
실제 미국쪽은 4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 이후 미국은 알코아, 인텔 등의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한 것으로 발표되자 긍정적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주식시장이 52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시장은 조금 다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바닥인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실적보다 올해 기대치에 더 주목하는 이유다.
한편 신흥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증시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로 밸류에이션 저평가, 2012년 영업이익 상향 조정, 자문형 랩의 대형주 주도 장세 등이 꼽힌다.
첫번째와 두번째 이유는 숫자로 보이는 명백한 사실이지만, 1번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고, 2번은 주가가 올라가면 후행적으로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오히려 세번째 이유가 현재 한국에서만 발견되는 독특한 수급이라 주가 상승을 설명하는 이유로 적절하다.
1등을 따라하는 전략은 언제나 유효하다. 지금은 자문형 랩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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