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사례](6) "먹는 얘기만 하는 트위터 아세요?"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전국에 맛집 아닌 곳이 없다. 거리와 온라인에선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된 집, 미식 파워 블로거의 추천을 받은 집이라며 홍보에 열을 올린다. 그러나 실제로 맛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때로는 '속았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한다.
맛지닷컴(http://matji.com)은 이렇듯 쏟아지는 정보에 휩쓸리지 않고 진짜 맛있는 요리를 내놓는 집을 찾기 위해 만들어졌다. 맛지닷컴은 지도를 기반으로 맛집을 찾고 관리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이다. 트위터에 맛집 정보를 결합시킨 '맛집 트위터'라고 이해해도 좋다.
웹사이트에 처음에 들어가보면 여타 서비스와는 다르게 맛집에 관한 상세한 정보나 평가를 따로 제공하지 않는다. 상호, 전화번호, 주소 등 최소한의 맛집 정보만을 제공하지만 맛에 대한 평가와 기록은 철저하게 사용자들의 몫이다. 이 회사 전명산 대표는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판단과 선택과 평가가 진짜 맛집을 선별하는 가장 진실하고도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맛지닷컴의 최대 특징은 '맛집 한눈에 보기'이다. 구글 지도를 사용해 맛집의 위치를 알수 있게 해놓았다. 지금 내 위치를 입력하면 주변의 맛집과 그 맛집에 대한 평판을 지도 위에서 한눈에 볼수 있다. 늘 점심에 뭘 먹을지 고민하는 직장인들이나 생소한 곳으로 여행을 떠난 이들에겐 대단히 유용한 기능이다. ‘내가 잘 가는 맛집’을 관리하는 ‘찜’ 기능은 사용자들이 맛집으로 추천하는 곳, 자주 가는 단골집, 다음에 다시 가고 싶은 집 등을 저장해놓는 기능이다. 만약 어떤 집이 ‘내 맛집’으로 등록된 횟수가 월등히 높다면 그 집은 '진짜'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 된다.
맛지닷컴은 올해 2월에 설립된 신생 벤처업체로, 서울시가 지원하는 강남창업지원센터에 올 7월에 입주했다. 이 서비스를 기획한 전명산 대표는 서울대 사회학과를 나와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싸이월드 콘텐츠 기획·전략을 담당했었다. 최고의 대학을 나와 모두가 부러워하는 대기업에서 일하는 엘리트였던 그가 험난한 창업전선에 뛰어든 이유는 무얼까?
창업 계기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하는 "점심에 뭐 먹지?"라는 걱정에서 시작됐다. 전 대표는 2009년 어느날 문득 ‘아직까지 직장인의 점심 문제를 해결한 서비스는 없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당시 해외에서 아이폰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무언가 머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
모바일 인터넷 환경에서 바로 내가 현재 서 있는 위치 주변의 맛집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면? 게다가 맛집에 대한 평판까지 보여줄 수 있다면? 아이폰으로 시작된 스마트폰 환경과 스마트폰 앱이라는 새로운 서비스 방식은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줄 것 같았다고 한다. 고민 끝에 그것을 서비스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그리고 과감하게 창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는 "예전 같으면 작은 업체가 글로벌 서비스를 꿈꾸는 게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아이폰 앱과 안드로이드 앱을 영어로만 번역해도 영어권에서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스마트폰과 위치기반 서비스 등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어 상대적으로 글로벌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맛지닷컴은 구글지도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한국어만 지원하지만 향후 다국어 지원 등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로 발전시키는 것이 회사 목표이다. 현재 모바일웹(http://m.matji.com)이 개발된 상태이며 앞으로 페이스북, 미투데이, 구글, 포스퀘어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할 계획이다.
현재 교포나 유학생 등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해외에서도 ‘맛있는 지도’를 사용할 수 있다. 이미 맛지닷컴에는 미국 LA의 맛집 정보가 다수 들어 있으며 곧 미국 주요 대도시와 일본의 식당정보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이미 미국은 맛집정보 15만건을 확보해 놓았고 일본 맛집정보도 약 1만 건을 입력해 놓았다. 그 외 중국, 프랑스 등의 식당정보를 일부 확보해 놓은 상태다.
전 대표는 서울시가 지원하는 2030 창업 프로젝트에 합격한 첫날, 회사 공식 트위터에 ‘세금 축내지 않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그는 "언젠가는 꼭 성공해서 이렇게 받은 도움을 다시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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