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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이 더 무서워" 임직원 쇼핑몰 직원의 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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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엔샵, 12번 반품ㆍ이윤 남겨 되팔기도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구매한 제품 12번 반품하고, 1년반 사용한 핸드백 바꿔달라고 하고···"
사내 동료들을 대상으로 쇼핑몰 사업을 전개하는 임직원복지몰(B2E) 종사자들의 애환이다.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을 이렇게 실감한 적이 없단다.

실속 샐러리맨이 늘어나면서 임직원 복지몰이 인터넷 쇼핑몰 사업의 유망 분야로 뜨고 있다. 기업체 인트라넷과 호환되는 임직원복지몰(B2E)서비스는 기업 구매 담당자가 자사 임직원의 명절 선물ㆍ의복비ㆍ통신비 등을 일괄 수주한 뒤 가용 포인트를 나눠주면 임직원들이 자사 전용 인터넷 복지몰에서 갖고 싶은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최근 '선택적 기업복지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면서 인터넷몰 운영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카페테리아 플랜'으로도 불리는 선택적 기업복지제도는 마치 카페테리아에서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선택하듯 기업이 제공하는 복리후생 항목중 일정금액 한도 내에서 직원이 자신의 필요에 맞춰 복리후생 항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동부그룹이 운영하는 동부엔샵도 국내 대표적인 임직원 복지몰중 하나다. 지난 2008년 7월, 동부익스프레스에서 택배사업과의 시너지를 위해 오픈마켓 형태로 설립됐다가 지난해 9월 동부CNI 로 사업이 양수되면서 통신과 유통시스템을 재정비하고 B2E시장에 진출했다.

올해에는 동양그룹, KT커머스 등에도 경쟁력 있는 상품을 일부 납품하고 있으며, SK M&C와도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고 계열사 복지몰을 위탁ㆍ운영하고 있다.

동부엔샵의 취급 품목은 많게는 100여개에 달해 만족도가 현물보다 훨씬 높은데다가 임직원들에게는 일반 구매가보다 할인된 금액에 제공돼 이용률이 크게 늘고 있다.

"사내 직원들이 고객이라니, 영업하기 참 쉽겠다"는 생각은 큰 오산이다. 아무리 계열사라도 경쟁력이 있어야 구매한다는 게 고객들의 심리라 이런 기대를 했다가는 상처받기 십상이며, 대외 영업에 비해 오히려 더 힘들 때가 많다고 한다.

같은 상품을 12번 정도 반품했던 한 직장 동료의 성화 때문에 동부엔샵팀 직원은 이 직원을 직접 백화점에 데려가 재구매를 해줬단다. 이는 그나마 양반이다. 1년 반이 넘게 사용한 핸드백 하자를 주장해 새 핸드백으로 교체해 간 고객도 있었다.

자칭 거창 사과 매니아라고 주장한 고객의 주장은 황당스럽기까지 하다. 명절을 앞두고 제수품을 준비하던 이 고객은 쇼핑몰 운영 직원에게 거창사과가 맞냐고 클레임을 걸어왔다. 박스에 거창사과라고 쓰여있긴 한데, 자신이 거창사과를 잘 안다며 원산지 증명원을 보내줘도 못 믿겠다며 끝까지 부정했다.

시중 쇼핑몰 구입가보다 저렴하다는 점을 이용해 아예 '부업'에 나서 고객도 있다. 한 직원 고객이 동부엔샵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을 몇 백개씩 대량 구매해 마진을 남기고 따로 장사를 펼친 사실이 드러났던 것이다.

상식을 뛰어넘는 강성 고객 응대를 하면서도 팀원들은 바이럴 마케팅이 중요한 B2E사업의 특성상 입소문이 무서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회사가 소신껏 운영하는 사업인 만큼 양심껏 구입하고 사용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란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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