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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폐해진 서해5도에 비친 한줄기 희망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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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신동 등장, 서울대 최초 합격, 연평도 출신 고3 7명 모두 대입 성공 등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최근 북한의 포격 도발로 '세계적 분쟁 지역'으로 부각되면서 황폐해진 서해5도 주민들의 가슴에 따뜻한 희망의 빛이 비치고 있다.

무럭 무럭 자라나고 있는 어린 학생들의 대학입시 등에서 선전해 어른들의 시름을 잠시나마 달래주고 있는 것이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백령도에 고학으로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영어 신동이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2월 백령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얼마전 캐나다 영어 연수를 떠난 오한별(13)양이 그 주인공이다.

오 양은 학교 수업 외에 영어 교육을 제대로 받아 보지 못했지만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유창히 구사한다. 오 양을 만나 본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놀라운 영어 실력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고 한다.

오 양은 두 달에 한 번씩 섬을 방문하는 학습지 교사를 통해 가끔 영어 지도를 받은 것 외에는 전부 혼자서 TV 또는 어학 교재만을 놓고 영어를 학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오 양을 만나 본 송영길 인천시장은 "발음과 어휘 등이 어학 연수를 몇 년씩 다녀 온 유학생들보다 낫더라"며 "독학 만으로 영어를 그렇게 잘 할 수 있었다는 게 신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 양은 시에 의해 장학생으로 추천돼 현재 인천 송도국제도시내 '채드윅 인터네셔널'(국제학교) 입학이 추진 중이다.

이미 면접·필기 시험을 봤으며, 결과가 나오는 데로 오는 3월 입학 여부가 확정돼 내년 9월부터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된다.

허운나 채드윅 인터네셔널 고문은 "직접 만나 면접을 해 보니 영어 실력 뿐만 아니라 인성이나 적극적인 성격 등 매우 훌륭한 아이로 판단됐다"며 "필기 시험 점수가 나오는 데로 시스코사가 제공하는 장학생 입학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서해 5도 최초의 서울대 입학생도 나와 주민들의 자존심을 높였다.

옹진군 대청도의 대청고 3학년 백진성군(17)이 서울대 수시 1차 기회균형선발 특별전형에 합격한 것이다. 백군은 서해 5도를 포함해 옹진군 최초의 서울대생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백 군은 전교생 22명에 3학년은 9명뿐인 작은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학원 수업 등 사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다. 정규 수업과 방과후 학교에 충실했고 EBS 강의를 들었다. 매주 토요일에 해병대원들로부터 수학과 영어 보충수업을 받은 것이 유일한 '사교육'이었다.

연평도를 떠나 고된 피란살이를 하던 고3 수험생 7명이 모두 무사히 대학에 합격한 일도 주민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

연평고 김민지 양을 비롯해 2011학년도 대입수능시험을 치른 고 3 학생 7명은 자신들이 지원한 대학에 모두 합격하는 기쁨을 누렸다.

김 양은 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곽영범 군은 신경대 경찰행정학과에 각각 합격했고, 김기휘 군은 국제대 자동차전공, 김승규 군은 동서울대 디지털미디어영상학부, 박이슬 양이 안양과학대 유아특수교육과, 이정석 군이 유한대 기계공학과에 입학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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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현아 양은 서울 호서전문학교 애완동물관리학과에 당당히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연평도 한 주민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생들이 공부에 소홀하지 않고 열심히 해줘서 부모들과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안겨 줬다"며 "잠시라도 실의를 달랠 수 있도록 해 준 학생들이 대견스럽고 고맙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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