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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뇌졸중 '시간이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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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기온이 내려가면 혈관은 수축하고 혈압은 오른다. 이는 특히 고령에서 큰 위험요인이 된다. 심장에 무리가 가면서 심근경색이 생기거나, 뇌졸중 등 혈관질환이 발생할 좋은 조건을 형성한다. 혈관질환은 계절을 불문하고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겨울철 특히 12월에서 2월 사이 크게 증가한다는 통계자료도 나오고 있으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뇌졸중, 초기 대처가 중요
뇌졸중은 단일질환으로서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다.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과 후유장애를 줄이려는 노력은 곳곳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결과는 다소 실망스럽다.

일단 환자수는 확실한 증가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5년 44만명이던 뇌졸중 환자는 2009년 53만명으로 18.5% 증가했다.

환자수 증가에는 너무나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짧은 기간 내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 반면 뇌졸중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일은 이 질병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다.
이에 대한 통계자료는 결과가 다소 상이하다. 질병에 대한 인식 개선과 응급후송 시스템 발전으로 첫 증상발생 후 병원도착까지의 시간이 해마다 줄고 있다는 조사도 있으며, 그 반대라는 결과도 있다.

하지만 뇌조직 손상을 막을 수 있는 '증상 발생 후 3시간' 내 응급실에 도착하는 사람의 비율이 여전히 40% 수준을 맴돌고 있는 것은 문제로 꼽히고 있다.

구자성 을지의대 교수(을지병원 신경과)는 "뇌졸중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그만큼 뇌조직 손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은 생명과 직결된다"며 "증상 발생 후 3시간 내 치료를 받아야 뇌조직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으며, 늦어도 6시간 내 병원에 도착해야 혈전용해제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겨울철 뇌졸중 '시간이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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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맥 초음파 검사로 위험도 예측 가능

환자 입장에서 응급실 도착까지의 시간을 줄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자신의 뇌졸중 발생 위험이 어느 정도인가 미리 확인하는 일, 그리고 어떤 몸 상태가 되면 뇌졸중이 오고 있다는 신호인가 숙지하는 일이다(표 참조).

뇌졸중 위험이 높은 사람은 평소 건강관리를 통해 발생 확률을 낮추거나 시기를 미룰 수 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생활방식을 개선하는 일이며,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일반적인 뇌졸중 검사로 경동맥 초음파가 있는데, 혈관이 얼마나 막혀있나 관찰하는 게 목적이다. 주치의가 있다면 상담을 통해 검사를 결정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다면 뇌졸중 위험이 높은 경우 스스로 받아볼 필요가 있다. 55세 이상에 흡연, 비만 등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받아봐서 나쁠 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비용은 병원에 따라 8만∼20만원 정도로, 정기검진 때 경동맥 초음파 항목을 추가하는 방법도 있다.

◆뇌졸중에 좋은 음식 나쁜 음식?

일반적으로 혈압이나 혈당, 지질을 증가시키는 음식은 뇌졸중에도 악영향을 준다. 대표적으로 짠 음식,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 등이 이에 해당된다.

때문에 뇌졸중 걱정을 하는 사람들은 육류 섭취를 줄이고 채식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는 옳지 않은 식습관이다. 고기류 특히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피해야 한다는 '상식'은 전혀 과학적 근거가 없다.

오히려 동물성 단백질 또는 지방질 섭취가 부족하면 특히 뇌출혈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육류를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적당량을 섭취하는 게 좋다.

생선의 경우 불포화 지방산이 혈전 형성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채소나 과일의 경우도 식물성 비타민이나, 카로틴, 비타민 C 등이 뇌졸중 예방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커피는 하루 1잔 정도일 경우 뇌졸중 발생과 관련이 없으나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혈압을 올리고 심장병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주의한다.

#뇌졸중 예방하려면?

흔히 중풍으로 불리는 뇌졸중(腦卒中)은 뇌혈관에 이상이 생겨 신체기능을 망가뜨리는 질병이다.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뇌속 혈관이 터져 출혈이 생기는 '뇌출혈'과 피떡(혈전)이 뇌혈관을 막아버리는 '뇌경색'이다. 과거 우리나라 뇌졸중은 뇌출혈이 대세였으나, 현재는 서양과 흡사하게 뇌경색이 많아지는 추세다(약 80%).

뇌졸중 발생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것은 '나이'다. 혈관이 늙으면서 동맥경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와 가족력, 성별은 교정이 불가능한 위험요인이다.

'제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혈압이다. 고혈압이 있으면 없는 사람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3∼5배 정도 된다. 그 외 당뇨병, 심장질환, 흡연, 스트레스, 음주 등이 뇌졸중 발생에 기여한다.

뇌졸중 위험은 위에서 거론된 위험인자를 '몇 가지'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에 따른 계산법은 대한뇌졸중학회 홈페이지(www.stroke.or.kr)를 참조하면 된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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