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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도발에 외국인은 '대박' 개인은 '쪽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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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박지성 기자]북한의 도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될 때마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들은 위기때마다 투매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기관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이후 증시는 대부분 큰 폭으로 반등했다. 위기때 주식을 산 외국인들은 적지 않은 수익을, 싼 값에 주식을 던진 국내투자자들은 대규모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위협이 외국인들에게는 노다지를, 국내 투자자들에겐 손실 폭탄을 안겨주고 있는 셈이다.
21일 아시아경제신문이 2002년 2차 연평해전부터 전날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훈련때까지 각 투자주체별 매매동향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은 북한발 위협이 발생한 다음날 어김없이 국내주식을 순매수했다.

2차 연평해전이 발발했던 2002년 6월29일, 다음 거래일인 7월2일 외국인은 517억원을 순매수했다. 당시 기관은 462억원, 개인은 257억원을 순매도했다. 당시 720대에서 시작된 코스피지수는 1주일만에 800선을 돌파했다.

북한의 1차 핵실험이 있던 2006년 10월9일. 외국인은 무려 4777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때 개인은 6019억원을 순매도하며 투매 양상을 보였다. 두 주체의 엇갈린 행보는 11일까 3일 연속 계속됐다. 이때 기관은 9일 1347억원을 순매수 하는 등 규모는 적었지만 외국인과 보조를 맞췄다.
2차 핵실험이 있던 2009년 5월에도 외국인은 3일 연속 대규모 매수에 나섰다. 5월25일 2117억원, 26일 1612억원, 27일 325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번엔 국내 기관이 물량을 털었다. 25일 4645억원을 시작으로, 26일 4659억원, 27일 287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5, 26일 이틀간 2508억원, 3054억원 순매수하다 27일 197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두 차례 핵실험 이후 주가 흐름도 연평해전때와 유사했다. 1차 핵실험이 있던 2006년 10월 코스피지수는 1300선까지 밀렸다 두달이 안돼 1400을 돌파했으며 2차 핵실험때인 2009년 5월은 1300대 중반까지 조정을 받다 4개월 후엔 1700대로 올라섰다.

천안함이 침몰하던 올해 3월에도 외국인의 적극적 매수는 지속됐다. 침몰 직후 거래일이던 지난 3월29일 외국인은 3277억원을 순매수했으며 다음날인 30일에도 358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29일 각각 2107억원과 1052억원을, 30일 1166억원과 2363억원을 순매도했다. 3월30일 1200선이 무너졌던 지수는 5월초 1400선을 훌쩍 넘었다.

북한의 연평도에 대한 무차별 포격이 있던 지난달에도 외국인은 매수기회로 활용했다. 지난달 24일 외국인은 493억원을 순매수했다. 당시 기관이 413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자 다음날인 25일 1717억원으로 순매도하는 기민함을 보였다.

지난 20일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훈련으로 인한 남북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자 외국인은 적극적인 매수 행보를 보였다. 1832억원을 순매수, 장 막판 하락폭 만회의 선봉에 섰다. 이때 개인은 2890억원을 순매도했다.

21일 개장후 코스피지수는 전날 장 후반의 반등 분위기를 이어가며 2030대 중후반으로 올라섰다. 오전 9시24분 현재 지수는 전날보다 17.26포인트(0.85%) 오른 2037.54를 기록 중이다. 북한 도발에 맞선 외국인의 과감한 베팅이 다시 빛을 보는 순간이다.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부각때마다 나오는 외국인의 과감한 매수는 펀더멘탈을 중시하는 전략으로 접근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 파트장은 " 펀더멘털 플레이를 하는 외국인 투자들이 펀더멘털 측면에서 대북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대북 리스크를 이벤트성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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