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대치속 전면철수 최악상황은 없을 것"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지난달 24일에 이어, 정부가 개성공단 방북을 또다시 금지하자 입주기업들은 큰 혼란에 빠져들었다. 한달여 전 연평도 포격사건 때 입은 피해를 가까스로 추스리던 터라, 기업들이 느끼는 충격의 강도는 더 커보인다.
그는 또 국내 한 생활가전기업이 연평포격 사건 직전에 대규모 증설을 했다가 여전히 공장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中·獨기업, 개성공단 입주계획 철회 = 통일부와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이달 19일 현재 북한에 남아있는 남측 인원은 개성공단 297명, 금강산 14명 등 총 311명이다. 연평포격사건으로 인원과 차량통행이 일부 제한됐던 이달 초순보다 추가로 100여명이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입주기업들은 이런 분위기가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매우 꺼리는 분위기다. 한 입주기업 대표는 "실제 생산과정에서의 문제 보다는 국내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외국바이어들이 불안감 때문에 계약을 취소하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최근 개성공단이 전부 철수한다는 소문까지 돌아 바이어들에게 일일이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고 말했다.
◆"전면철수 등 최악의 상황 없을 것" = 남북 대치 상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입주기업들은 여전히 최악의 시나리오는 거론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임동 협회 사무국장은 "개성공단이라는 상징성 상 사업중단, 전면철수 등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입주기업 대표자들이 가진 회의에서 개성공단이 숱한 악재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온 걸 빗대 '슈퍼박테리아'라고 표현할 정도"라고 전했다.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공단 폐쇄에 따른 남측의 경제적 손실은 직접투자액 7300억원을 포함, 약 1조3600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북측 입장에서도 GDP의 10%를 넘게 차지하는 만큼 쉽게 내보낼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
또 현재 개성공단 가동업체는 총 121개사로 이 가운데 정부나 단체로부터 공장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기업은 31개사다. 임대업체들은 일반 분양업체와 달리 철수 시 토지 매각이 필요 없어 유사시 가장 먼저 사업을 중단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 사이에서도 '철수'를 고려하는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협회 관계자는 전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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