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사후관리를 잘해서 사업에 성공하면 연체를 안 하실 분들인데, 연체율 목표치를 정해놓는 게 과연 옳을까요?"


이제 2년차에 접어든 미소금융 사업의 연체율 관리 문제를 두고 중앙재단과 금융감독당국이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이르면 내년 3월부터 미소금융 대출 원금 상환이 시작되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인 연체율과의 '전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미소금융의 1년차 과제는 규모 확대였다. 출범 초기, 부족한 지점 수와 까다로운 대출 기준 때문에 대출 규모가 더디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이에 따라 1년새 지점을 100개까지 늘리고, 5~6등급에게도 대출 기회를 주는 등 대출 문턱을 낮췄다. 초기 월 10억~20억원에 불과했던 대출 규모는 이 조치를 바탕으로 빠르게 늘어 지난 11월에는 월 대출실적이 15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대출규모 확대는 연체율 상승을 부를 가능성이 크다. 지난 6월, 7월 대출 규모는 전월 대비 두 배씩이나 뛰었지만, 대출지점 및 창구 직원이 늘어나는 속도는 이에 못 미쳤다. 부실심사가 있었을 여지도 커졌다.

설사 대출이 제대로 이뤄졌다 해도 문제는 남아 있다. 금융위기 3년차에 접어들면서 경기회복이 점차 더뎌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소금융을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이 연체율 증가를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하지만 서민금융의 본래 목적을 상기하면 연체율 관리를 엄격하게 할 수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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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은행의 연체율 상승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금융당국도 서민금융에는 다소 관대한 눈길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연체율 관리는 하겠지만 서민금융 성장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그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서민금융 성장'과 '연체율 관리'라는 과제를 한꺼번에 달성하기는 여간해서 쉽지 않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서민대출 확대와 연체율 상승 제어라는 목표는 상반된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려움이 있을 것을 감안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소금융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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