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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개인의 행복과 공정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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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 풍요, 행복 절대조건 아냐
박탈감 없는 '상식사회' 만들어야


휴일에 읽을 만한 책을 찾아 책꽂이를 뒤지다 보니 유독 눈에 많이 띄는 단어가 있었다. 바로 '행복'이었다. 한때 행복이라는 주제에 대해 꽤나 관심이 많았던 모양이다.
근래 들어 우리 경제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1970년 255달러에 불과하던 1인당 국민소득은 2만달러를 넘나들고 있고, 차량 보급 대수도 13만대에서 1700만대로 무려 130배가 늘었다. 길거리가 차량으로 넘쳐날 정도다.

어디 그뿐인가. 연간 해외여행자는 1000만명을 넘었고 대학 진학율도 80%를 넘어선 지 오래다. 이런 통계치가 말하듯 우리 생활은 물질적으로 매우 윤택하고 풍요로워졌다.

그렇다면 우리는 물질적인 풍요로움 만큼 더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고 있는 것일까?
얼마 전 어느 기관이 자신이 경제적으로 어느 계층에 속하는지와 자신의 삶이 '행복한 편'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자신이 행복한 편이라고 답한 비율은 중산층 88.1%, 서민층 68.8%인 반면 상류층 63.9%, 빈곤층 35.9%로 나타났다.

상류층 중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중산층은 물론 서민층보다도 낮다는 점이 눈에 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인 빈곤층도 3분의 1 이상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물질적인 풍요가 곧 행복의 절대 조건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우리는 모두 행복하기를 원한다. 행복을 주제로 한 책들을 보면 행복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가에 대해 매우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종교적인 관점에서 접근한 책들을 보면 인간은 행복한 존재로 창조됐다며 행복의 원천을 영혼에서 찾고 있다. 학문적인 관점에서는 마음ㆍ심리ㆍ인간 관계 등을 행복해지는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 어느 저자는 인생이 결코 쉽지 않음을 인정하면서 그 어려움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 방법과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매우 다양하고 공감되는 내용들이 많지만 '바로 이것'이라고 느껴지는 명쾌한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은 듯하다. 결국 우리의 행복은 스스로의 성찰과 노력, 삶의 지혜를 통해 끊임없이 찾아야 하는 숙제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개인의 행복은 온전히 개인들만이 책임지고 찾아야 하는 것일까?

경제 발전 속에서도 국민의 3분의 1 이상이, 빈곤층은 3분의 2가 행복하지 못하다는 조사 결과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지난달 국제연합개발계획(UNDP)이 발표한 인간개발지수(HDI)에서 우리나라는 각 부문의 불평등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순위는 12위였으나 성불평등지수는 20위, 소득불평등지수는 27위였다.

우리 모두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개인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듯이 사회는 사회대로 문제 의식을 갖고 이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 정부가 주요 국정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공정한 사회'도 그런 맥락이 아닌가 싶다. 공정한 사회는 법과 원칙 및 상식이 통하는 사회다. 또한 소득에 합당한 세금을 내고 소외된 사람을 배려하며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부여되는 보편타당한 상식이 지배하는 사회다.

혹자는 이런 이상적인 사회가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는 회의가 생길 수도 있다. 이런 회의를 품기 전에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문제 의식을 갖고 시도하고 노력했는지를 되돌아봐야 한다.

오히려 우리 사회는 불균형과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듯해 안타깝다. 공정한 사회 구축은 우리가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후세에 물려줘야 하는 소중한 유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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