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싱가폴 증시 상장 주식으로 DR발행 통해 KOSPI 입성 예정
중국고섬공고유한공사(이하 중국고섬)의 절강화강 공장은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컸지만 공장에 주차된 오토바이가 40여대에 불과할 정도로 일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제조부터 품질검사까지 모든 공정은 자동화 돼 있었고, 자동화를 통한 인건비 절감이 높은 영업이익률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회사는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된 주식의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통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진입을 앞두고 있다. 대우증권이 대표주관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내년 1월25일 상장할 예정이다.
중국고섬은 제조업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상당하다. 2009년말 기준 매출액 3386억원, 영업이익 1008억원, 당기순이익 764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 29.8%와 당기순이익률 22.6%를 달성했다. 국내 화학섬유 제조업의 업종 평균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이 각각 8%, 6.5%인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회사측은 공정 자동화를 통해 인건비를 절감했고, 고부가가치 제품인 차별화 폴리에스터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면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고섬 관계자는 "원재료 직접생산을 통한 원가절감 및 수급 안정을 꾀할 수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11% 가량의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으며 생산라인 완비 시점부터 연간 5300억원 가량의 추가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조상빈(曹祥彬) 중국고섬 대표는 간담회를 통해 "지난 수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해온 중국 내수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중국 섬유업체들이 강한 성장세를 보여왔고, 중국고섬은 경쟁이 치열한 합성섬유 시장에서 차별화 폴리에스터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데 성공하면서 지금과 같은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한국 증시 상장을 통해 세계 1위 차별화 폴리에스터 업체로의 길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며 유가증권 시장 상장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중국고섬은 싱가포르 증시에서도 '차이나디스카운트'를 겪어 왔지만 최근 코스피 상장 소식에 급등하고 있다는 점도 한국 증시 입성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에 상장한 중국고섬(CHINA GAOXIAN.CGXF)은 1년 넘게 0.18싱가포르달러(SGD) 수준을 유지하오다가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SGX에서 중국고섬은 지난 14일 0.35SGD로 사상최고가를 새로 쓴 후 0.34SGD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올해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점은 투자 위험요인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338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 이상 증가했지만 올해 3분기까지의 매출액은 2378억원이다. 산술적으로만 계산하면 올해 예상 매출액은 3164억원으로 지난해에 못미친다.
회사측은 "중국 당국의 에너지절약 및 오염물질 감축 기조로 인해 생산량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라면서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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