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공기업 선진화 대항해 시대]한국산업기술진흥원

김용근 KIAT 원장

김용근 KIAT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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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김용근)은 지난해 5월 다섯개 기관이 통폐합돼 새로 출범해 산업기술, 부품소재, 국제협력, 인력양성 등의 산업기술관련 정책을 지원하며 직원 200여명, 연간 예산 1조4000억원의 지식경제부 산하 핵심기관으로 성장해왔다.


지난해 조직 내부의 물리적 통합에 이어 사업ㆍ 조직 ㆍ인력의 대폭적인 정비와 함께 녹색인증제 시행, 신성장동력펀드조성, 통합기술청사진 등 미래성장을 위한 핵심사업을 담당해왔다. 또한 정기적으로 개최해온 테크플러스포럼, 대한민국기술대상,지역박람회, 한-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혁신정책 라운드테이블 등 각종행사도 대내외에서 참가규모는 물론 행사의 질에서도 높게 평가받고있다.

그런 가운데 1년 6개월에 넘어서도 풀지 못했던 난제가 있다. 바로 5개 기관이 물리적으로 통합되면서 서로 다른 직급과 보수체계로 인해 벌어졌던 문제였다. 산업기술재단, 부품소재산업진흥원, 기술거래소, 정보통신연구진흥원, 산업기술평가원 등 5곳이 합쳐져 출범한 KIAT는 통합 이전에 기관별로 달랐던 직급 및 보수체계 때문에 극심한 내분에 시달려왔다.


출신기관별로 유사 경력자의 연봉이 최대 1600만원까지 차이가 나고, 총 경력이 동일한 직원의 직급 및 연차가 3년이상 차이나는 직원이 82명으로 전체의 35%에 달했다. 입사연도가 같은 직원의 경우, 한 직원이 연봉 3000만원을 받으면 다른 직원은 4600만원을 받는 식이었다. 경력 15년인 직원의 경우, 출신기관에 따라 최저 3급 3년차에서 부터 최고 3급 13년차까지 최대 10년 연차 격차가 발생했다.

해법이 없어보였던 난제였지만 노사가 공동으로 머리를 맞대고 직급및 보수체계 개편작업을 벌인 끝에 드디어 합의를 이끌어내게 됐다. 작년 10월부터 시작해 장장 1년 2개월만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노사는 그간 공동워크숍 4회, 중재위원회 7회, 노경 공동조정위 3회 등 공식적 회의와 수십여 차례의 비공식 협의를 했고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노사중재위원회(김동원 고려대교수, 박광진 유한양행 노조위원장등 5인) 중재로 조정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최근 전 직원이 투표해 들어가 투표률 82.8%, 찬성 66.5%로 가결시켰다.


조정안에 따르면 직원들의 총경력을 재산정, 개인별 직급을 재부여하고 보수수준을 함께 조정하게 되며, 보수조정은 재원의 한계로 저임금자(연봉 5000만원 미만) 위주로 시행키로 했다. 따라서 직급과 연차조정 결과 조정전 최대 10년여의 격차가 발생하였던 총경력 15년차 직원의 경우, 조정 후 그 격차가 2~3년으로 줄어들었다. 보수조정은 직급·연차별 표준연봉 테이블을 마련하여 해당 직급(연차)에 속한 직원의 연봉이 이에 수렴하도록 조정했다. 예를 들어 조정전 1600만원의 연봉격차가 발생하던 3급 6년차 직원들의 경우 조정 후 그 격차가 600만원 정도로 좁혀졌다. 보수조정에 필요한 재원은 2010년도 전직원 인금인상분(1.6%)을 활용해 총인건비 상승없이 자체적으로 필요한 비용을 조달했다.


KIAT의 이번 합의는 공공부문 노사관계 선진화의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우선 상대적으로 보수가 높은 직원들과 보직자들의 양보로 예산의 추가적 투입 없이 보수조정재원을 마련했고, 1년 3개월간의 협상과정 중 단 한차례의 물리적 충돌도 없었다는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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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쟁점에 대한 노사간 합의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외부 전문가의 중재와 내부 준비팀간의 협업을 통해 사회적으로도 합리적이며 직원들도 수용할 수 있는 윈윈 조정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김용근 KIAT 원장은 "1년여의 짧은 기간에 화학적 융합의 물적 토대를 완성했으며 공공기관 선진화의 당초 목적이었던 기관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크게 제고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공공기관에 본격적으로 도입ㆍ 추진되는 성과주의 연봉제 도입에 한발 더 다가서는 계기를 마련한 것도 이번 협상에서 얻은 큰 수확이었다"고 평가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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