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종목 펀드' 상승장서 힘못쓰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자문사 랩의 대항마로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내놨던 소수종목 펀드가 최근 상승장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코스피지수가 11월12일 1913.12에서 지난 13일 1996.59로 약 한 달 간 82.78포인트 급등한 가운데 같은 기간 소수종목에 투자하는 유형의 국내 주식형펀드들은 부진한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2020증권투자신탁 1[주식] C 1'의 경우 지난 13일 기준 한 달 수익률이 -3.62%를 기록해 바닥권 성적을 나타냈다. 이밖에 'PCA핵심타겟20증권자투자신탁K- 1[주식]클래스A'가 -0.9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는 4.05%의 평균 수익률을 냈다.
이 펀드들은 각각 지난해 8월과 9월 설정된 것으로 대형 투자자문사 랩으로 투자금이 몰리자 이와 유사하게 20∼30개 소수종목만을 선별해 운용, 코스피 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낸다는 전략을 내세웠던 금융상품이다.
그러나 이들 펀드는 상승장에 마이너스 수익률로 하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최근 주가 상승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IT주의 비중이 낮아 상승장 수혜를 입기 어려웠던 것. '집중과 선택'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의 포트폴리오가 주도주를 제대로 담지 못했던 것이다.
지난 10월1일기준 '산은2020'의 주요 보유 종목은 코스닥 상장사인 포스코켐텍(5.69%), 현대중공업(5.44%), 현대미포조선(5.21%), 한국타이어(5.16%) 등이다. 'PCA핵심타겟20'의 경우 두산중공업(6.08%), 대한항공(6.18%), 기업은행(5.68%). 유한양행(5.64%) 등으로 확인됐다. 최근 조선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펀드 손실은 불가피 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설정된지 비교적 오랜 기간이 지난 같은 유형의 펀드들은 손실폭이 작거나 수익을 내기도 했다.
특히 18개의 삼성그룹주에 집중 투자하는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 1(주식)A'은 최근 임원인사 효과로 관련주들이 급등하면서 8.88%의 한달 수익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지난 2006년8월21일 설정됐으며 10월1일 기준으로 삼성전자(10.64), 삼성물산(8.11%), 삼성전기(7.89%), 삼성테크윈(7.15%) 등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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