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노리던 2007년.. 환매 열올리던 2010년
내년엔 적립식+장기투자 확산.. 시장성숙 기대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코스피지수가 3년1개월여만에 2000포인트 고지를 탈환하면서 펀드시장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의 강한 반등에 대한 자신감이 회복되면서 최근 차익실현 후 대기중이던 자금이 다시 펀드시장으로 유입될 거란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올 한 해 동안 국내 펀드시장에서는 총 24조1103억원이 빠져나가 순자산총액 103조6611억원을 기록했다. 고점에서 가입해 손실만 보고 있던 투자자들이 원금회복과 수익률의 플러스 전환 이후 환매를 서두른 탓이다.


◆해외주식형→국내주식형 관심이동.. '미래좇기' 희석 = 지난 2007년 펀드 투자자들의 상당수는 '대박'을 노리며 시장으로 유입됐다. 2000선 터치에 성공하며 증시가 크게 출렁이는 가운데 65조9857억원이 순유입되며 순자산은 137조1867억원까지 불어났다.

특히 해외펀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펀드붐'을 주도했다. 이 가운데서도 브릭스 펀드와 차이나 펀드가 두각을 나타냈고, 이들 펀드를 포함해 전체 해외펀드로는 1년 간 총 47조원 가량이 유입됐다.


또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이라는 개별 자산운용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렸다. 이 회사의 공격적인 투자성향이 당시 고수익을 기대하던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미래에셋운용은 한 해동안 26조8356억원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2010년은 2007년 펀드붐의 주역들이 참패의 쓴맛을 본 한 해였다. 중국 본토펀드의 이례적인 인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해외펀드는 환매가 거듭돼 총 7조8339억원이 빠져나갔다. 대박신화를 기록하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대규모 환매로 몸살을 앓았다. 올해 전체 펀드 순유출(24조1103억원)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14조원 가량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빠져나갔다.


◆대박 신기루 아닌 '장기투자' 확산.. 시장성숙 기대 = 2007년 이후 또 다시 2000p를 탈환한 현 시점이 '펀드런'에서 '펀드붐'으로 전환시킬만한 힘을 갖고 있느냐도 관심사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2007년과 같이 한꺼번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유형의 펀드붐은 재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박에 대한 기대감을 버린 만큼 '적립식'과 '장기투자' 형태로 펀드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환매에 대한 우려보다는 향후 신규자금이 언제 유입될 것인가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배 애널리스트는 "과거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크게 유입된 2005년과 2007년의 패턴이나 투자심리 등을 고려할 때 주식시장으로의 펀드자금 유입 전제조건은 ▲주가의 상승 ▲증시의 밸류에이션 상승 ▲금리 상승사이클에 대한 확신"이라면서 "내년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한다면 투자심리 개선에 시차가 필요한 개인들이 점진적으로 펀드시장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내년에는 펀드 시장이 질적 성장단계를 거쳐 자산 포트폴리오 다양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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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 팀장은 "2000포인트의 저항인식으로 추가 매물이 발생할 수 있으나 1900선 아래의 매물 부담이 상당부분 해소됐다"면서 "▲경기 모멘텀 회복 ▲풍부한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대체투자 자산 부족 ▲퇴직연금시장 활성화 ▲투자심리 호전 등으로 내년 1·4분기께 국내 주식형펀드 위주로 순유입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팀장은 이어 "올해 판매보수 인하로 주식형펀드 평균 보수의 하락이 이어지고, 장기 투자시 보수 하락에 대한투자자들의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 및 장기투자 문화가 정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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