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P '초읽기' 펀드시장도 훈풍불까
신규설정 늘고 순유출 감소 '긍정적'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김현정 기자]코스피 2000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올 해 대규모 환매가 이뤄졌던 국내주식형펀드시장도 긍정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수 2000선 근접으로 환매압력이 더 커질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최근 펀드 설정 규모가 늘어나고 순유출 규모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2000포인트를 넘어섰던 지난 2007년의 펀드 열풍 열기와는 온도차가 크지만 펀드시장에도 다시 자금이 돌아올 가능성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금융투자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11월말 현재 국내운용사들의 펀드 신규설정은 523개로 나타났다. 지난 6월 340개, 8월 490개 등 매달 늘어나는 추세다. 이달 들어서도 10일 현재 109개로 양호한 상태다.
국내주식형펀드 순유출 규모도 급감 추세다. 올해 총 16조원의 넘는 돈이 빠져나간 주식형펀드는 이달들어 국내주식형에 615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이후 유출 액이 2일 -628억원, 7일 -257억원, 8일 -1576억원 등 유출금액이 대폭 줄었다. 한때 하루 3000~5000억원씩 빠져나가던 것에 비하면 유출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이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펀드설정 규모가 점차 커지며 이제까지 외국인의 매수세에 의존했던 증시 수급구조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만큼 향후에 고점을 경신해 가는 과정에서 수급 부담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2000포인트 돌파 이후 환매압력은 어느 정도 예상되지만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승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와 올해 2년간 주식형펀드에서 40조원 가량의 자금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추가적인 유출 가능성이 낮다"며 "최근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도 "1800~1900선대 환매 물량은 어느 정도 소화됐다"며 "다만 1900~1950선대에 묶여 있는 환매 물량 부담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수 2000돌파를 앞두고 지난 2007년 돌파 시점의 펀드시장과는 상품 구성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국내 주식형펀드와 펀드환매가 올해 펀드투자의 트렌드였다면 코스피 2000포인트의 분위기가 만연했던 지난 2007년은 '펀드가입'과 '해외주식형'이 키워드였다.
금융투자협회 조사결과 국내 증시가 급등했던 지난 2007년 7월 국내주식형펀드는 한 달간 5조5041억원의 유입을 기록하며 르네상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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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브릭스와 차이나펀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신흥국투자 붐을 일으켰다. 한 해 동안 슈로더자산운용의 '슈로더브릭스주식형자A-1'와 신한BNPP자산운용의 '봉쥬르차이나주식2종류A'에 각각 2조5000억원 안팎의 자금이 쏟아져들어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올 한 해 환매의 몸살을 앓았던 것과는 달리 지난 2007년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렸다. 특히 신흥국 투자에 대한 열병이 퍼지면서 해당 시장에 대한 미래에셋의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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