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나라당이 새해 예산안 강행 처리에 대한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고흥길 정책위의장이 예산안 파동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당 안팎에선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론'이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당·정·청이 총출동해 진화에 나섰지만 예산안 후폭풍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13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 여론이 나빠진 사연은 실세 예산은 늘리고 서민 예산은 빠뜨린 부분"이라며 "(고흥길 정책위의장)본인은 책임 의식이 강해 사퇴했겠지만, (정책위의장에게)책임을 묻는 것은 엉뚱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08년 국회 예결위원장과 2007년 당 정책위의장을 맡는 등 당내 '경제통'으로 꼽힌다.

이 의원은 또 "지난 번 연평도와 관련된 잘못된 일화와 불교계 관계 등의 문제가 누적된 상황"이라며 "지도부가 청와대에 끌려 다니는 것에 대해 의원들이 생각(여론)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 직후 안상수 대표가 연평도 포격 현장에서 보온병을 포탄으로 오인한 사건과 '좌파 스님' 발언 등으로 불교계와 마찰을 빚은 바 있는 안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것이다.


이처럼 당 안팎에서 새해 예산안 강행 처리의 비판 여론이 고조되면서 당 지도부는 국회 예결특위 이주영 위원장과 예결위 간사인 이종구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의 국회직 및 당직사퇴를 적극 검토하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의장의 사퇴로 이번 예산안 파동이 마무리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또 안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에게 책임론이 번지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 고 의장의 사퇴에 대해 '꼬리 자르기'라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기 때문이다. 한 고위 당직자는 이날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지도부 총사퇴론은)여론의 추이를 보면서 결정할 문제"라면서 "김무성 원내대표가 예산안은 정책위의장에게 전권을 위임했다. 예결위 간사와 정책위의장이 국회 앞에서 따로 실무 작업을 했기 때문에 (불교계 예산 등이) 반영된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형님 예산' 증액 부분에 대한 해명에 주력했다. 배은희 대변인은 "'포항' 이름만 들어가면 모두 형님예산이라고 하지만, 대부분이 계속 사업"이라며 "다른 예산 항복에서 옮겨온 것을 증액이라고 하는 것은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수산식품산업가공단지 조성사업의 경우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50억원이 증액됐는데, 이 중 40억원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목포에 배정됐고, 나머지 10억원만이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인 포항에 배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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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고 정책위의장은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템플스테이 예산 등 꼭 반영해야 할 예산들이 빠진 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약속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마땅히 가책을 받을 일"이라며 "제 사퇴로 이 문제가 일단락되기를 바란다"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고흥길 정책위의장, 원희룡 사무총장과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 당정청 수뇌부는 11일 저녁 서울시내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예산안 파동에 대한 수습책을 논의한 뒤 고 정책위의장의 사퇴의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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