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 밑그림 왜 이리 칙칙하지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올해 수출과 무역흑자가 사상최대를 기록하며 금리,물가도 어느 정도는 안정된 우리 경제가 최근 각종 지표가 '회색' '빨간불'일색으로 바뀌고 있다. 경제성장의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기저효과(전년같은기간의 저조한 실적으로 당해연도 실적이 큰 폭 증가)가 사라지는 모습니다. 밑그림을 그려보면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아지고 수출과 소비는 둔화될 전망이다. 금리와 물가는 상승국면에 들어서는 대외적으로는 우리 경제를 지탱시켜주고 있는 중국이 성장에서 안정기조로 선회하면서 안팎에서 잿빛 투성이다.
◆현재 경기 지표 모두 둔화, 하강 쏠림=13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통계청에 따르면 정부의 내년도 경제정책운용방향 발표를 앞두고 각종 경기지표와 내년도 경제전망이 심상치 않다.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순환시계(상승-둔화-하강-회복 등 경기순환국면의 위치를 알려주는 도구)'의 10대 지표 가운데 광공업생산과 설비투자, 수출액, 수입액, 취업자수, 기업경기지수, 소비자기대지수 등 7개 지수가 '둔화' 쪽에, 서비스생산과 건설기성 등 2개 지수가 '하강'에 각각 위치했다. '상승' 국면을 지킨 지표는 소비 수준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가 유일했다.
미리 경기를 알려주는 지표도 좋지 않다. 지난 10월 경기 선행종합지수는 128.7로 전월보다 0.7% 떨어지면서 6개월 만에 하락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전년 동월비는 3.4%로 전월보다 1.5%포인트 떨어졌다. 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전월대비보다 하락해 온 것은 10개월째다.
◆내년 성장률 둔화에 물가 불안 조짐=한국은행이 내놓은 내년도 경제전망은 성장률 하락, 수출과 소비 둔화, 물가 금리 상승 등의 암울한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6.1%로 전망했지만 내년에는 4.5%를 기록하면서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내년 취업자수도 26만명 증가하면서 올해 증가폭 33만명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민간소비 성장률은 올해 4.2%에서 내년 4.1%로 소폭 둔화되고, 수출 증가율은 16.1%에서 9.6%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 24.3%에서 내년 6.5%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5%로 올해의 2.9%보다 높아지면서 2008년 4.7% 이후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리는 최근 신중론에 동결됐지만 내년 중에는 최고 4%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9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동결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보다 낮아지면서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올리는 게 다소 부담스러운 측면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우리나라의 중립적 기준금리를 4%로 분석하고 국내 전문가들도 3%대 중반을 예상하고 있다. 금통위가 가파른 인상보다는 올해 하반기처럼 분기에 한 차례씩 올리는 정도의 점진적인 행보를 통해 내년 중 기준금리를 3.25~3.50%까지 오를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中 경제기조 바뀌나 예의주시=우리 대외무역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중국의 움직임도 부담스럽다. 중국은 12일 폐막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 경제정책의 방향을 적극적 재정정책과 확장적 통화정책을 적극적 재정정책은 유지하되 통화정책은 안정적이고 신중한 방향으로 바꾸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인플레 억제차원에서 지난 10일 은행 지급준비율을 올린 것으로 포함해 그동안 여섯차례 지준율 인상을 단행한 바 있으며 연말에 한 차례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당장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IMF는 중국의 성장이 5년간 연평균 1%포인트 증가하는 것이 전 세계 경제가 0.4%포인트 추가 성장하는 효과를 낸다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은 우리 수출의 30.7%(상반기 기준)를 차지하고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20여만개에 이른다. 산업연구원은 2008년 상반기에서 올 상반기까지의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 4.2%에서 대중국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2.2%포인트로, 기여율로는 52%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총수출 증가에서 대중 수출의 기여율은 134%에 이르렀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9일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미국 등의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유럽 재정위기가 이어지는 등 불확실성 요인이 잠재한다"며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잠재해 생산과 수출 등 거시지표 동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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