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물가잡기 비장의 카드는 위안화 절상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중국 정부가 고삐 풀린 물가를 통제하기 위한 해법 찾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주말 올해 들어 여섯 번째 지급준비율을 인상했지만 그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추가 금리인상은 물론 위안화 절상 카드까지 꺼내들 공산이 높아졌다.
중국의 물가 상승률은 이미 '통제 불능'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하반기 들어 시장개입을 비롯한 각종 긴축정책을 계속 내놓고 있지만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5.1% 상승, 28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의 추가 긴축을 위한 움직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꺼내들 수 있는 긴축 카드는 지급준비율 인상, 금리 인상, 위안화 절상 등이 꼽힌다. 그러나 올해 시행했던 지급준비율 및 금리 인상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특히 위안화 절상 카드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12일 2박3일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된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내년에 유연한 통화정책과 적극적인 재정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결론이 도출됐다. 위안화 절상을 어느 정도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장용준 중국 국제경제교류중심(CCIEE)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위안화의 적절한 절상을 지지하는 세력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안화 절상에 대한 외부 압박도 여전해 미국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에 대한 공세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다. 특히 오는 14~15일로 예정된 연례 고위급 무역·경제 회담인 미중 통상무역위원회(JCCT)를 앞두고 위안화 절상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하원은 이미 지난 9월 말 일명 '위안화 압박 법안'으로 불리는 환율 조작국 제재법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상원 역시 이번 JCCT를 앞두고도 중국 측에 위안화 절상 요구를 골자로 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서한에는 "중국 정부의 위안화 환율에 대한 인위적 통제는 중국 수출업체들에게 부당한 가격상의 이익을 제공하고 미국 고용을 악화시킨다"면서 "내년 1월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통해 보다 시장결정적인 환율 제도를 적용하기를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시장은 후 주석의 워싱턴 방문을 앞두고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크리스티안 머크 주중 미국상공회의소 소장은 "이번 JCCT는 후진타오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있는 등 시기상으로 볼 때 기대감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중국 정부는 보다 유연한 위안화 환율 제도를 용인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현재까지 위안화 절상폭은 2.4%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는 여전히 급격한 위안화 절상은 없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월 150만원 견디느니, 美 가서 5억 벌죠" 서울대...
따라서 위안화 절상 카드를 꺼내들더라도 그 속도나 절상폭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상당하다.
렌시안팡 IHS글로벌인사이트 애널리스트는 "국가 정상의 타국 방문에 앞서 양국 문제에 대한 이해를 주장하는 것은 중국 정부의 전통적인 외교 방식"이라면서 "따라서 중국이 환율 유연성 확대를 약속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점진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위안화 절상에 나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