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4.5%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6.1%인 것을 감안하면 숫자상으로는 성장동력이 꺾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지난 2009년 경기침체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내년부터 경기가 둔화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실제로는 내년 중 분기마다 전분기 대비 1% 초반대의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한은에 따르면 내년 경제성장률은 1분기가 전기대비 1.3%, 2분기가 1.1%, 3분기가 1.4%, 4분기가 1.5%를 기록하는 '상저하고(上低下高)'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비로 보면 각각 4.0%, 3.7%, 4.4%, 5.6%씩이다.


2분기 중 성장률이 전년 동기비 3%대로 떨어지긴 하지만, 한은 측은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결코 낮은 성장률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한국이 정상적인 경제 상황에서 내는 경제성장률 수준이 전 분기 대비 1.1%~1.2%"라며 "순간순간 경기가 뻗어나가는 힘 자체는 크게 낮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대비 내년 경제성장률이 낮아 보이는 것은 2009년 경제성장률이 지나치게 낮았던 데 대한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성장률이 6% 초반으로 나타났던 것은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성장률이 0.2%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비록 경제성장률은 6%였지만 올해 체감경기가 좋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내년 견조한 경제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내년에도 국내 경제은 상승국면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측은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며 경제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로 산은경제연구소장도 "4.5%의 성장률은 올해의 과다하게 높은 성장률이 정상으로 복귀하는 과정으로 보인다"며 "세계경제 여건에 비춰볼 때 꽤 좋은 성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올해에 이어 내년도 경제 성장이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문제다. 한은 역시 "올해 4분기 이후 물가안정목표 중심치인 3.0%를 상회하는 3%대 중반의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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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변동이 심한 원유, 곡물 등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3.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만약 원유나 곡물 가격이 오르게 되면 물가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김상로 소장은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4.3%)을 넘어서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생겨난다"며 "저금리 기조 하에서는 자산시장 거품 가속화라는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정부가 경제성장 전망을 관철하는 과정에서 재정적자 확대 등 여러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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