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천우진 기자]코스피 지수가 2000을 넘으며 질주하고 있는 동안 코스닥 시장은 잠잠하다. 14일 오전 9시13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44%가량 오른 515포인트 선에 머물고 있다. 상승률로는 코스피지수를 웃돌지만 내면의 상황은 크게 다르다.


2007년 코스피가 2000선에 도달했을 무렵 코스닥 시장도 829.51까지 치솟으며 호응했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올해 코스피가 1500대에서 2000선까지 상승할 동안 코스닥은 500대 박스권에 1년 넘게 묶여있었다.

11월 초에는 536.52까지 오르며 코스피 상승을 따라가는 듯 했지만 연일 기관의 매도가 이어지며 코스피 강세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특히 기관은 전날까지 코스닥시장에서 1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그중 투신의 순매도 규모는 10거래일간 약2000억원에 달했다.


이러한 코스닥시장의 성장 둔화는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매력이 떨어졌고 주력 업종인 IT기업의 수익률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1월 이후 대형 우량주 선호 현상이 짙어지며 코스닥의 투자매력이 낮아졌다"며 "삼성전자가 일주일 사이에 10% 가까이 오르는 수익성을 보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코스닥 시장의 투심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시장에는 단기 수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가 많은데 대기업 중심의 대형주에서도 충분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면 코스닥 매수세가 약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더불어 코스닥 지수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실적장세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올해 장세는 이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은행주의 실적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지난해나 올해 초에 비해서는 둔화된 상태다. 그러나 내년 경기 확장국면에 대한 기대로 두 종목에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며 "반면 코스닥 업체들은 뚜렷한 실적 개선이 있을 때만 상승할 수 있지만 현재 중소형주의 수익성은 제자리를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부진한 IT업황이 코스닥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설명도 나왔다. 코스닥 종목 중에는 대형 전자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가 많기 때문에 업황 부진은 실적악화로 이어져 결국 코스닥 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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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다른 업종의 실적이 지난해 비해 뛰어나다고는 할수는 없지만 그중 IT업종은 실적악화와 더불어 이익 성장이 크게 둔화됐다"며 "대형주와는 달리 기대감만으로 성장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어 "반도체 가격 상승과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안정화 전망은 계속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업의 실적으로 나타난 것은 없다"며 "앞으로 중소형 IT업종에서 실적 턴어라운드 현상이 나온다면 코스닥 시장에도 온기가 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철영 기자 cylim@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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