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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효과' 재계 딸들 자신감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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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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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우리 딸도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그룹의 두 딸이 초고속 승진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재벌가 여성 시대가 활짝 열렸다. 특히 맏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를 사장으로 두 단계 승격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파격적인 안목은 딸을 둔 재계 총수들에 자신감을 심어주기 충분했다는 평가다.
온실 속에서 자란 재벌가 딸이 아닌 전문 경영인으로서 오빠와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그보다 나은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이른바 '이부진 효과'가 재계 딸들이 경영 최일선에 나서도록 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3일 이건희 회장의 맏딸 이부진 전무를 호텔신라 사장으로 올린 데 이어 이날 오전 계열사 인사를 통해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여성 경영 시대를 본격화했다. 삼성이 여성에게 최고경영자(CEO)를 맡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이건희 회장의 예상을 뒤엎는 행보는 재계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오는 분위기다. 그룹 총수는 아들에게 쏠렸던 기대치를 딸에게 나눠줄 수 있게 됐고, 딸의 입장에선 경영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아들은 무조건적인 후계자가 아닌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위기감을 심어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조현민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IMC 팀장

조현민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IMC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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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발(發) 연말 인사는 여타 그룹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재벌가 딸들 중에 스타급으로 떠오른 한진 그룹의 두 딸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양호 한진 회장의 장녀 조현아 대한항공 전무와 막내딸 조현민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 IMC 팀장이 각각 부사장 혹은 상무급으로 승진할 지 관심사다. 최근 기자에게 "회사의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임원은 아직 부담스럽다"며 조심스런 발언을 했던 조 팀장도 이번 삼성 인사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남편의 급작스런 죽음으로 평범한 주부에서 하루아침에 경영자로서 인고의 세월을 지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을 옆에서 지켜온 딸들에 대한 관심도 높다.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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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의 맏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는 그림자처럼 보좌하면서 착실하게 경영 수업을 받아왔지만 현대건설 인수전 등 복잡한 현안을 감안해 그룹 내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한 승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은영 회장의 딸들은 아직 어린 편이지만 최근 학업을 마친 첫째 딸이 해운 관련 업종에서 경영 수업을 시작하는 등 여성 경영인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주요 그룹 총수의 딸들이 곳곳에서 활약을 하고 있지만 지금껏 경영 전면에 내세우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컸다"며 "하지만 이건희 회장이 딸들을 경영인으로 인정하면서 재계 전반적으로 재벌가 딸들에 대한 믿음이 강화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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