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투기도 '짝퉁'...Su-27 복제품으로 해외 세일즈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급속한 경제성장으로 미국과 함께 양대 강국(G2)로 부상한 중국이 경제력을 토대로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수입하던 중국은 그 기술을 토대로 ‘원판’을 능가하는 복제품을 만들어 국제 무기시장의 수출국으로 환골탈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개발한 J-11B 전투기를 예로 들면서 모방을 넘어선 중국 방위산업의 ‘청출어람’을 보도했다.
1960년대 중·소관계가 소원해지고 1989년 천안문사태로 미국과 유럽이 무기금수조치를 내리면서 중국은 90년대까지 낙후된 무기체계를 유지해야 했다. 하지만 구소련 붕괴로 러시아 경제사정이 악화되면서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막대한 양의 무기를 수입할 수 있게 됐다. 이후 15년간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200~300억달러 규모의 전투기·구축함·잠수함 등을 구입해 무기체계 현대화에 박차를 가했다. 개혁·개방정책으로 중국 경제가 점차 성장세를 보인 것도 이를 뒷받침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러시아 공군의 주력 전투기 수호이 Su-27기종의 면허생산권을 25억달러에 획득한다. 1996년부터 중국 선양(瀋陽)항공공사는 Su-27기 200대를 중국형 모델 J-11이란 명칭으로 생산하는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중국은 105대까지 생산한 뒤 군의 요구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면허생산 계약을 파기했다. 러시아는 중국이 면허생산을 통한 기술 축적으로 무단 복제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했으며 그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3년 뒤 중국이 J-11B란 이름의 개량형 모델을 공개한 것이다.
J-11B은 외형적으로는 원형 Su-27과 유사하다. 하지만 중국측에 따르면 엔진을 비롯해 전자장비와 레이더까지 모든 것이 중국제로 채워져 있다.
중국과 파키스탄이 공동개발한 JF-17 전투기도 엔진 등 러시아의 기술을 상당 부분 도입했다. 중국은 세계 각국의 방위산업 박람회에 이 기종을 출품해 중동·동남아시아·아프리카 등의 개도국 무기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러시아 방위산업계는 중국측의 이러한 지적재산권 침해 행위에 문제를 제기하려 하나 최근 중국과 러시아 양국의 정치·경제적 유대가 크게 강화되면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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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과거 러시아는 방위산업의 지적재산권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제 중국은 국제 방산업계에서 러시아를 위협할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중국은 첨단무기 분야에도 놀라운 발전 속도를 보이고 있다. 미 국방정보국(DIA)은 중국이 이르면 10년 내에 스텔스 전투기의 개발 및 실전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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