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많던 자원개발회사들 지금은 어디로 사라졌나
3년전 자원개발한다고 나섰던 230개 회사들 대다수 사라져
현실적으로 중소형사 성공 어려워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자원개발사의 수명은 3년이 한계인가. 지난 2007년을 전후로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던 자원개발사들 대다수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채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까지 시장에 남아있는 소수의 회사들도 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수익창출에 고전하며 투자자들의 자금만 축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lose 증권정보 KOSDAQ 현재가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전일가 2026.05.17 15:30 기준 는 지난달 26일 693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라크 쿠르드 3개 유전 및 광구 일부 지분을 취득하기 위해 자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유아이에너지는 김대중 정부 말기 '최규선 게이트' 사건의 주인공인 최규선 회장이 지난 2006년 인수한 회사다. 이후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들어 이라크 및 미국 등을 중심으로 자원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한국석유공사와 SK에너지 등 국내 대표적인 자원개발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라크 쿠르드지방정부와 바지안 광구 탐사 및 생산 계약을 체결해 주목을 받은 바 있지만 이후 상업적 생산을 하지 못해 침체된 상황이다. 실제 큰 자금을 투자했지만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8억원에 불과하며 영업손실도 89억원을 기록해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다.
이 회사는 쿠르드 지방정부와 맺은 계약 내용 등을 바탕으로 3년 동안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증자를 통해 조달했다. 문제는 이렇게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도 긴 탐사 개발 기간과 복잡한 현지 정치 사정 등으로 매출이나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매장량에 대한 과학정 연구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 상업생산 시점조차 잡지 못하도 있다는 점이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바지안 광구의 첫번째 탐사시추 결과 예상보다 적은 수준의 산출량이 측정됐다"며 "광구의 실질적인 경제성이나 생산가능량 등을 파악하기까지 최소 몇 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유아이에너지 관계자는 "이번에 유증 자금을 통해 일부 지분을 취득할 광구 3개 중 1개는 이미 생산을 하고 있다"면서도 "여러 광구들의 실적부분에 대한 정확한 예상은 아직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몽골에서 금광개발을 추진 중인 글로웍스와 카자흐스탄에서 유전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는 대한뉴팜 등도 아직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글로웍스는 지난달 초 몽골 자회사가 금광 생산을 위한 각종 절차를 완료했다는 발표를 했지만 구체적인 매출 시점은 아직 잡을 수 없는 상태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9억원, 영업손실은 120억원을 기록 중이다. 대한뉴팜 역시 카자흐스탄 광구에서 시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상업생산까지는 가야할 길이 멀다. 단지 기존 사업부문인 의약품 판매 증가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15억원에 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해외자원개발 시장에서 이들 기업들은 그나마 오래 버틴 편에 속한다. 대우증권과 코스닥발전연구회 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원외교를 표방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지난 2008년을 전후로 230여개의 국내 중소형 상장사들이 사업목적에 자원 개발을 새로 추가했다. 당시 고유가 등이 지속되며 자원개발 사업에 불을 지폈고 수많은 회사들이 중동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몽고 등 중앙아시아지역 등에서 원유, 금, 천연가스 사업을 선언하고 자금을 끌어 모았다. 당시 자원개발 사업만 한다고 하면 주가가 급등하고 자금이 몰리는 상황을 이용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 이들 중에 자원개발에 성공한 회사는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회사도 유아이에너지를 비롯해 극소수에 비롯하고 이들 역시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린다.당시 관련자료를 조사했던 코스닥발전연구회의 한 관계자는 "오래전에 조사했던 자료라서 230개 회사의 구체적인 목록을 현재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당시 자원개발을 추진했던 대다수의 회사들이 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막대한 초기 투자자금이 필요하고 최소 수년에서 수십년이 걸리는 자원개발 사업의 특성상 중소형 회사들이 성공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투자는 자금력이 풍부하고 축적된 노하우를 보유한 대기업 위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원개발회사를 검증하는 기준으로 "회사의 현금보유 상태와 기술력 등을 점검해 자원개발이 가능한 능력이 되는지를 꼼꼼히 살핀 후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중소형 회사들 같은 경우 머니게임 위주로 흘러가는 경우를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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