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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車부품·섬유의복 화색

최종수정 2010.12.06 10:42 기사입력 2010.12.0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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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이 타결됐다. 1차 협상이 타결된지 무려 3년 8개월만이다. 일단 증시 반응은 긍정적이다. FTA 효과 자체가 나쁘지 않은데다 수정된 내용도 크게 악재로 작용할 만한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우증권은 6일 자동차 일부를 양보한 대신 제약과 축산 분야에서 실리를 챙겼으며 발효시 반도체와 운송 섬유의복 업종의 수혜를 기대했다. FTA 재협상을 통해 변경된 내용 중 주식시장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부분은 자동차와 의악품 정도로 판단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2007년 4월의 FTA 1차 타결과 비교해 이번 FTA 추가협상이 증시에 뚜렷한 호재나 악재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양보한 자동차의 경우 생산 현지화가 이미 진전됐고 부품업체들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완성차는 중립? 부품은 수혜!=교보증권도 한국과 미국의 FTA 재협상 타결의 완성차 업체에 대한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부품 업체는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3000cc 이하 승용차 수입관세 철폐 시점이 4년 유예, 국내 업체 입장에서는 기회손실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내용면에서 보면 완성차 업체는 추가로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수입관세 철폐에 따른 가격경쟁력 제고로 미국 내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방식)으로 납품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상원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타이어를 비롯 자동차 부품들에 대한 2.5%~4% 관세의 FTA 발효즉시 철폐는 한국산 부품들의 미국수출 증가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했다.

◆반도체 수혜 폭은 얼마나?=대우증권은 자동차와 함께 국내 대표 수출품인 반도체에 대해 외국인 투자유치 증진, 양국간 기술협력 확대, 생산시험장비 및 원자재 가격 인하로 인한 제조원가 하락 등의 효과를 예상했다. 미국 겨울쇼핑 시즌을 맞아 시세를 타고 있는 IT주들에게 이번 FTA 협상 타결은 겹호재인 셈.

하지만 실제 수혜폭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TV와 세탁기는 미국 수출시 5%, 1.4%의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반면 휴대폰과 에어컨, 냉장고는 이미 무관세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TV, 세탁기 중 많은 비중이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점은 감안해야한다"면서 "미국과 멕시코는 이미 무관세 협정을 맺은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가전제품의 국내 수입관세 철폐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연구원은 "미국 가전제품은 국내 수입시 8%의 수입 관세를 부과해왔다"면서 "FTA 체결로 무관세 수입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섬유의복·운송 등도 수혜=섬유의복업종도 미국이 관세를 철폐함에 따라 해당 제품에 대해서는 약 15.8%만큼의 가격 인하 혜택이 예상되며 수출 증대효과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대우증권은 중국·베트남이 차지하던 미국내 섬유 수입선을 파고들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운송업종도 미국 수입물량 확대로 미국발 항공 화물기 탑재율 상승과 컨터이너 해운사들의 해상 물동량 증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증권업계 제약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당초 관련 조항 삭제를 요구해온 제약업계의 기대에 못 미쳤지만 국내 제약업계가 제도시행에 대비한 시간을 벌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의약품의 허가-특허 연계업무제도 유예 결정이 나온 제약 담당 전문가들의 평가도 후했다.

정보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011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제3의 제네릭 중흥기를 통해 둔화된 매출 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허가-특허 연계제도의 시행 유예는 제약업종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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