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한국은 언제쯤 월드컵 축구대회를 또 유치할 수 있을까. 2002년의 붉은 신화를 언제쯤 또 안방에서 재현할 수 있을까.
한국이 3일(한국시간) 오전 스위스 취리히에서 2022년 월드컵 개최지가 카타르로 결정되면서 20년 만의 첫 단독 유치의 꿈이 무산됐다.
월드컵 유치를 위해 22개월 간 고군분투한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은 “8년 만에 개최에 나서 집행위원들이 상대적으로 기간이 짧다 생각한 것 같다”고 패인을 분석하며 “카타르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이라 한국이 다시 월드컵을 치르려면 앞으로 20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바로 대륙별 순환 개최 원칙에 따른 것이다. 적어도 20년이 지나야 AFC 회원국이 월드컵을 유치할 기회가 온다는 얘기다.
웨이 디 중국 축구협회장은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월드컵을 개최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 생각한다"며 월드컵 유치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중국의 차기 월드컵 유치를 위해 "2022년엔 아시아 국가가 유치하는 걸 반대한다"고 드러내놓고 말하기도 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과 상하이엑스포 등 굵직굵직한 이벤트를 대대적인 물량공세로 치러내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중국 내 축구열기와 어마어마한 시장도 FIFA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만약 중국이 다음 아시아 국가의 월드컵 유치국이 된다면 한국은 또다시 20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같은 동북아 국가인 중국이 월드컵을 개최하면 또다시 오일머니를 앞세운 중동국가가 카타르의 선례를 앞세워 월드컵 유치전에서 강한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높다.
그렇다면 한국은 또 80년 뒤, 100년 뒤를 기약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래저래 이번 기회를 놓친 게 아쉽기만 한 한국. 과연 언제쯤 안방에서 또한번 '대~한민국'을 소리높여 외치며 지구촌 축제를 만끽할 지 궁금하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