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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플레 억제 카드 '위안화 절상' 꺼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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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치솟는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연이은 규제안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 절상 역시 멀지않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동안 중국은 위안화 절상만은 '열외'로 둔 채 각종 규제안을 내놨다. 그러나 물가 인상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면서 위안화 절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주간 달러·위안 환율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올 들어서도 2.4% 절상되는데 그쳤다. 게다가 위안화는 지난 11일 지난달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년래 최고 수준인 4.4%까지 치솟았던 이후부터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따라서 한동안 잠잠했던 위안화 절상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치솟는 물가는 저소득 가구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준다는 점은 중국 정부에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장용준 중국 국제경제교류중심(CCIEE)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위안화의 적당한 절상을 지지하는 세력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절상에 대한 미국의 압박 역시 지속되고 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번달 "중국과 다른 이머징 국가들의 환율 저평가로 인해 보다 균형 잡힌 글로벌 경제 성장이 저해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이날 세로드 브라운 민주당 상원의원(오하이오)과 올림피아 스노우 공화당 상원의원(메인)은 각 당의 지도부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는 '환율 개혁법'에 대한 투표 일정을 잡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여기에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이 내년 1월 미국 방문 계획을 세운 것 역시 위안화 절상을 부추기는 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왕칭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정치적 긴장감을 완화하기 위해 향후 몇 달 안에 빠른 속도의 위안화 절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위안화 절상이 식품 값 상승 등 급등하는 물가 문제를 바로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은 중국으로의 원자재 수입 비용을 낮춰주고 경제 성장 속도를 늦춰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박을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위안화 절상 움직임은 여전히 소극적인 수준이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절상보다는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이번 달에만 두 차례 인상하는 방법을 택했다.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중국 수출업체들의 위안화 절상에 대한 반발도 여전하다.

위안화 절상을 노리고 유입되고 있는 핫머니에 대한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후샤오롄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은 지난주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핫머니 유입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곧 자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유동성 통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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