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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 공판' 경찰 조서 뒤집은 5人의 증인..쟁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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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 공판' 경찰 조서 뒤집은 5人의 증인..쟁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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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가수 MC몽의 병역기피 의혹과 관련해 29일 증인으로 재판에 참석한 증인 5명이 경찰 조사를 번복해 파문이 예상된다.

치과의사 겸 방송인 김형규를 비롯한 5명의 증인은 29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519호에서 열린 MC몽의 두 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경찰 조사와 관련한 몇 가지 쟁점이 제시됐다. 가장 큰 파문이 예상되는 점은 경찰의 강압수사와 조서에 대한 진실 여부였다.

▲ 쟁점 1. MC몽과 군대 이야기 나눈 적 없다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군 면제를 위한 고의적인 발치인가' 이다. 김형규를 포함한 반 모씨, 이 모씨, 신 모씨, 김 모씨 등 증인 5명은 모두 "MC몽과 군대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4번째로 심문을 받은 김 모씨는 "MC몽은 누구의 소개 없이 내원했다"고 말한 뒤 'MC몽이 발치를 요구하며 군대 이야기를 했냐'는 질문에 "군대는 거론하지 않았다. 만약 군대를 거론했다면 큰 병원으로 보냈을 것이다. 군대 이야기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김형규는 "MC몽은 군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같은 병원에 근무하는 선생님이 구강검사를 하는 것은 본 뒤, 내가 '(치아가)이래서 밥은 먹을 수 있냐. 이정도면 공익정도 나오겠다'고 넌지시 말했다"고 진술했다.

▲ 쟁점 2. 강압수사 의혹. 답변을 강요하거나 덧붙였다
5명의 증인들은 조사를 나온 경찰들이 강압적인 어조로 "발치를 '강력하게' 요구했냐"는 질문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경찰들은 '강력하게'와 '심하게'라는 단어들을 반복해서 사용하며 계획된 답변을 요구했다는 것.

경찰 진술서에 'MC몽이 강력하게 발치를 원했다'고 기술한 반 모씨는 "수사관이 병원을 방문해 2시간이 넘게 조사를 받았다. 난 2005년 당시 46번과 47번 치아를 발치했고 오랜 시간이 지나 신동현(MC몽)이 강력하게 발치를 요구한 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하지만 수사관은 '김 모씨가 MC몽을 소개해주며 MC몽이 발치를 원하면 잘 뽑아주라고 당부하지 않았냐'고 거듭해서 물어봤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관의 계속된 질문에 '내가 (진술서를) 어떻게 써줘야 하냐'고 까지 물었다"고 덧붙였다.

또 반 씨는 "수사관이 병원으로 2번 방문했고 3번째는 경찰서로 나갔다. 수사관은 MC몽의 발치 요구에 대해 '강력하게' '심하게'라는 단어로 물었고 나는 '잘 모르겠다' 혹은 '그럴 수도 있겠다'고 답했지만 조서에는 '강력하게'로 기재됐다"고 수사관의 태도를 진술했다.

김 모씨 역시 조서에 작성된 'MC몽이 강력하게 발치를 요구했다'는 부분에 대해 "'강력하게'는 경찰이 붙인 것 같다. 나는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말한 적 없다"며 "수사관이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 조서를 제대로 못 읽었고 수사관의 강압적인 태도에 간호사가 울면서 와서 서명을 해야 할 것 같았다"고 진술했다.

김형규도 "수사관이 병원으로 방문했고 강압적인 태도로 조사했다.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나의 답변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강압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군대에 대해 거듭해서 물어봤다. 언성이 높아졌고 병원의 환자와 직원들이 불안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군대 이야기만 해서 답답하다'는 조서의 내용에 대해 "이것은 MC몽에 대한 말이 아니고 수사관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는 MC몽을 진료한 적도 없고 그저 같은 병원 의사에게 소개를 시켜줬을 뿐인데 병원으로 찾아와 계속해서 군대와 관련된 질문을 던졌다"고 하소연 했다.

▲ 쟁점 3. 조서의 잘못된 부분, 정정 요구했지만 수정되지 않았다
이날 참석한 5명의 증인들은 한결같이 "조서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정정을 요구했다. 강압수사 의혹과 연결된 부분이다. 일부 증인들의 진술에 의하면 수사관은 MC몽에 대해 '군 면제를 위한 고의적인 발치'에 초점을 맞춰 미리 질문과 답을 작성해 왔다.

MC몽을 야간에 진료했던 신 모씨는 "환자(MC몽)가 내원 당시 상당한 통증을 호소했다. 47번 치아에 대해 신경치료를 실시했고 '오전에 진료 받았던 선생님이 발치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환자의 말에 그 부분은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었다"며 "환자에게 '(47번 치아) 치료가 가능하니 열심히 치료를 받으라'고 권했고 더 이상의 발치 요구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서에는 거듭해서 발치를 요구했다고 기재돼 있었다. 정정을 요구했으니 수정되지 않았다.

김형규에게 MC몽을 소개받은 이 모씨 역시 같은 증언을 했다. 이씨는 "조서에 사실과 다른 부분을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정되지 않았다. (조서에 날인을 하지 않으면)경찰서를 방문해야 된다는 말에 (조서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날인했다"고 진술했다.

▲ 쟁점 4. 수사관이 질문과 답변을 미리 작성해 왔다
마지막 쟁점은 경찰의 수사 방향이었다. 일부 증인들은 "문답이 미리 작성돼 있었고 그 답을 듣기 위해 강압적으로 수사가 이뤄졌다"고 진술했다.

김형규는 법정에서 "경찰이 문답을 다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진술했다. 수사관이 '이런 사실이 있냐'고 질문을 던지면 나는 단답형으로 이야기 했지만 내가 모든 말을 한 것처럼 됐다"고 전했다. 이에 검사는 "김형규의 진술조서는 증거에서 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반 모씨 역시 "수사관은 '김 모씨가 MC몽을 소개해주며 MC몽이 발치를 원하면 잘 뽑아주라고 당부하지 않았냐'고 거듭해서 물어봤고 '내가 (진술서를) 어떻게 써줘야 하냐'고 까지 물었다"고 말하며 미리 문답이 작성돼 있었음을 전했다.

결국 2차 공판에서 5명의 증인들은 경찰의 조서의 상당 부분이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수사관의 강압수사, 거짓된 조서 등이 이번 MC몽 병역기피 의혹과 관련된 판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3차 공판은 다음달 20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519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며 또 다른 3명의 증인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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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 ghdpssk@
스포츠투데이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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