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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포격 증시..그래도 내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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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삼재(三災)다. 중국, 아일랜드에 이어 북한이 제대로 악재로 다가왔다. 일회성 이벤트에 그쳤던 과거와 달리 북한의 이번 도발은 증시 참여자들의 머리를 더욱 복잡하게 하고 있다. 중국의 긴축, 아일랜드 등 남유럽 PIGS(포르투칼,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나온 북한의 도발은 '설상가상(雪上加霜)' 격이다.

이번 도발의 강도와 성격도 문제다. 민간인 지역까지 포격해 사망자를 발생케 한 상황은 사태해결을 어렵게 만든다. 북한이 바로 사과할리도 만무하고, 북한의 사과없이 우리 정부가 먼저 화해 제스처를 취한다는 것도 가능하지 않은 시나리오다.
중국의 중재자 역할도 아직까지는 기대 이하다.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내놓은 결과물이 6자회담 재개다. 가뜩이나 북한에 편중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이같은 제의를 우리 정부가 바로 수용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어떻게든 대화창구를 재개해야 하겠지만 이 정도로 꼬인 남북관계가 회복되긴 힘들다.

긴장상태도 오래되면 내성이 생기겠지만 북한 문제도 중국이나 유럽과 마찬가지로 증시의 발목을 잡는 주요 악재인 것은 분명하다. 연평도 포격 이후 국가 위험도가 높아지고, 원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외국인들의 한국시장에 대한 메리트가 크게 줄었다. 외국인의 본격적 이탈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더라도 적극적인 매수를 기대하기는 힘들어졌다.

가뜩이나 불안한 상황에서 외국인마저 보수적으로 돌아선 상황에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연기금을 비롯한 국내기관과 국가·지방자치단체 관련 법인들이다. 하지만 이들도 지금 당장 지수를 끌어올리며 주식을 사진 않고 있다. 단지, 외국인과 개인이 던지는 물량을 소화하는 정도다.
주변 정황이나 수급적으로 당장 저점을 찍고 다시 랠리를 펼칠 것이라고 기대하는 시장참여자들은 많지 않다. 그렇다고 장을 아주 비관적으로 보는 쪽도 드물다.

중국의 긴축은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 멈출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중순이면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가 약화될 것으로 본다. 긴축을 한다는 자체도 과열이란 판단이 들 정도로 경제가 잘 나간다는 얘기다.

남유럽 문제는 쉽게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여전히 골칫거리고 앞으로도 부담으로 남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5월처럼 유럽 전체로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 당시 유럽 주요국들이 7500억유로에 달하는 안정기금을 마련하는 등 안전판을 만들어놨기 때문이다.

북한 문제도 마찬가지다. 쉽게 해결하기는 어렵겠지만 전면전으로 확산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들도 적다. 발목을 잡을 수는 있어도 시장을 패닉으로 몰고갈 만큼 상황이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자 기대다.

이런 악재속에서 미국의 연말 쇼핑 특수에 대한 기대감 고조는 증시의 단비다. 때마침 미국의 소비가 살아난다는 지표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3재에 한가지 호재. 심리적으로도 3:1 정도로 비관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어느정도 하방경직성이 보이는 장은 불안심리만 극복하면 수익을 올리기 나쁘지 않은 장이다.

옵션만기일 충격에도 IT주들은 선전했고, 북한의 포격엔 전쟁테마주들이 날았다. 철도 등 코스닥 테마들도 시세를 내는 등 변동성은 확대됐지만 가는 종목은 여전히 가고 있다. 하지만 시세의 연속성은 떨어진다. 이달 들어 시장을 크게 아웃퍼폼한 IT주들은 약속이나 한 듯 조정을 받고 있다. 테마주들의 시세는 채 하루를 못가기도 한다.

미리 길목지키기를 하지 않으면 일반 투자자들로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장이다. 초단타를 하는 전문 '스켈퍼'들조차 장을 따라가기 어렵다고 할 정도다.

곧 12월이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인 12월의 특성을 파악하고, 길목을 지킬만한 종목을 선정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전략이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과거 12월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업종들의 특징은 내년 순이익이 증가할 기대감이 강한 업종이다. 전자/부품, 기계, SW/SI, 건설, 해운업종이 이런 종목이라고 한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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