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연평도 충격은 채 하루를 가지 않았다. 전날 증시는 급락출발했지만 기관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들어오며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불과 3포인트 하락마감. 전날 개장전 미국과 유럽시장이 중국긴축과 유럽위기 재부각으로 급락한 것을 고려하면 한국시장은 확실히 글로벌 시장을 '아웃퍼폼' 했다.


25일 개장전 상황은 전날에 비해서는 천국이다. 북한발 악재를 너끈히 이겨낸데다 유럽과 미국시장의 상승을 안고 출발한다. 유럽위기에 대한 우려는 하루만에 수그러들었고, 미국 경제지표는 개선됐다.

그렇다면 이제 다시 상승엔진이 재가동된다고 보고 베팅을 해야할 시기일까.


정답을 알 수는 없지만 아직은 아니란 게 시장의 대체적 시각이다. 전날 급격한 낙폭 축소는 '오버슈팅' 성격이 강하다. 연기금이 모처럼 2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고, 국가기관이 1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장을 받쳤다. 장 초반 기관과 함께 저가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은 낙폭이 축소되자 물량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장 초반 800억원에 육박하던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493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장의 강한 반등을 틈타 5718억원을 순매도한 개인의 선택이 오히려 현명했을 수 있다. 장 마감후 연평도에서 민간인 사망자 2명이 확인되는 등 냉각된 남북관계가 급격히 풀릴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지만 이에 대한 불안이 커진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든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인 이유다.


결국 지수에 베팅하기 보다는 종목 위주로 짧게 대응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상대적으로 유효한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 물론 단기대응 전략은 타이밍을 잘못 맞출 경우, 그만큼 손실발생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매매에 자신이 없다면 잠시 관망하는 것도 방법이다.


요즘 시장의 가장 큰 이슈인 종목은 IT다. IT주는 이달초 G20 정상회의 이후, 강력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1차 상승은 외국인의 매수세에, 2차 상승은 옵션만기일(11일) 충격 이후 기관에 의해 이뤄졌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서 크리스마스까지 최대 쇼핑기간, IT 재고가 소진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3분기 정점을 치고 꺾였던 업황이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인식도 한몫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서만 10만원 이상 올랐다. 하이닉스를 비롯한 다른 대형 IT주들의 상승률은 삼성전자를 능가한다.


다수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모멘텀이 있는 IT주가 대안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연고점을 돌파한 주가 수준은 부담이다. 전날 반등으로 85만원선을 넘은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현주가는 지난 4월 기록한 사상최고가 87만5000원에서 불과 2만4000원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하루에 3만원까지 오르는 요즘 추세를 감안하면 사상최고가 돌파도 머지 않아 보인다. 역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가격부담이 생겼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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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경제 지표 개선에 힘입어 북한 및 유럽 악재를 하루 만에 떨쳐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0.91포인트(1.37%) 상승한 1만1187.28로,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7.62포인트(1.49%) 오른 1198.35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48.17포인트(1.93%) 뛴 2543.12로 거래를 마쳤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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