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탭' "가격비교 제대로 합시다"
갤탭은 내비되고 전자사전 앱구매 무료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가 '갤럭시탭'의 가격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경쟁 제품인 애플 아이패드의 가격이 20만원 이상 저렴하게 판매되고 해외보다 국내 가격이 비싸다는 비난을 받으며 태블릿PC 시장 선점 전략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가 판매하는 아이패드 가격이 적게는 20만원, 많게는 36만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탭 출고가를 인하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탭의 출고가를 내려 맞대응 한다면 이미 구매한 소비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원래 비싸게 내 놓았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그냥 두고 볼 경우 향후 태블릿PC 시장 주도권을 놓칠 수도 있다. 어느 쪽 선택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아이패드의 가격대가 생각보다 저렴하게 나왔다"면서 "가격 인하를 전제로 한 논의는 아직 없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3세대(3G) 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지원하는 16기가바이트(GB) 아이패드를 78만4000원에 내 놓았다. 갤럭시탭 16GB 모델의 출고가는 99만5000원에 달한다. 갤럭시탭이 아이패드보다 20만원 정도 비싸다.
KT는 3G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 와이파이(무선랜) 전용 아이패드 가격은 63만5000원이다. 갤럭시탭과 비교할 경우 36만원이 저렴하다.
이에 대해 SKT와 삼성전자는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을 단순히 놓고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면서 "사용성, 기능, 활용 범위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단순히 표면적인 가격을 비교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탭은 아이패드에 없는 카메라, 지상파DMB, 네비게이션 기능 등을 기본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아이패드에서 유료로 구매해야 하는 전자사전을 비롯한 각종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도 미리 탑재돼 있어 실제 가격면에서 아이패드와 대등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업계는 초기 태블릿PC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직접적인 기능 비교는 어렵지만 현 가격 정책대로라면 갤럭시탭이 시장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특히 출시된지 1년이 된 아이패드의 경우 시장에서 어느 정도 검증을 거쳤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탭은 해외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에도 시달리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15일 미국 현지에서 갤럭시탭을 살 경우 한국이 47% 가까이 비싸다고 보도했다.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에서 약정요금제에 가입하지 않고 갤럭시탭을 살때 67만6000원이면 살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99만5000원에 사야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버라이즌에서 판매하는 갤럭시탭은 약정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아도 버라이즌에서만 개통이 가능하다. 타 이동통신사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때문에 약정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아도 해당 이통사의 보조금이 실려 저렴하게 판매된다. 미국에서도 모든 이동통신사에서 가입이 가능한 제품은 900달러 이상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 가격과 비슷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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