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패권강화 목청높이는 중
韓에 기회되는 '상생외교' 필요
개혁개방 이래 중국은 '칼집에 칼날의 빛을 감추고 조용히 힘을 기른다'라는 뜻을 지닌 '도광양회(韜光養晦)'란 외교기조를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 국력에 걸맞게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역할을 발휘하며 적극 참여를 의미하는 '유소작위(有所作爲)' 방침이 더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중국에서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화평굴기(和平堀起)'라는 말처럼 패권추구보다는 국제사회에서 올바른 평가와 대우를 받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취할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최근 외교기세가 보다 강경해진 것이 사실이다. 댜오위다오(釣魚島) 영토권 분쟁에서 희토류 수출금지의 카드를 꺼내 일본을 제압했고, 중국 반체제 인사의 노벨 평화상 수상 소식에 즉각 노르웨이에 경제 보복조치를 단행했다. 환율 압박을 제기한 미국과 맞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이러한 미묘한 전략적 변화를 가늠하게 한다.
올 들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연속 일본을 추월해 세계 2위로 솟아올랐다. 2조600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외환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최대 수출국으로서 세계경제 성장에 20% 기여하면서 글로벌 경제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포천 500대 기업 중 480개가 이미 중국에 진출해있다는 사실도 세계경제에서 중국의 막대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올해 7300만명 관람객의 기록을 세운 상하이 엑스포에 이어 화려하게 펼쳐진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 개막식도 중국의 대국 이미지를 세계에 각인시켰다. 무려 20조원을 투자한 아시안 게임은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리고 있다. 말 그대로 '대작'인 개막식은 슈퍼파워로 부상한 중국의 국력과 경제파워를 세계에 과시한 무대라 할 수 있다. 중국은 국제행사 때마다 규모에 집착한다. 세계 최강국의 지위를 오랫동안 지켜왔으나 근대 들어 수모를 당했던 중국에게 '최대'란 위상은 자존심을 살리는 묘약과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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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롯 소프트파워 측면에서 아직 취약하지만 향후 국제경제 질서가 방향을 잡아가는 데 미국보다 중국의 역할이 점차 더 커지는 이른바 '차이나 시프트(china-shift)'가 갈수록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식 발전모델인 '베이징 컨센서스'도 일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중국의 부상은 한국에게 위협이자 기회이다. 최근 중국 내에서 거세지고 있는 민족주의 정서, 일부 분야에서의 경쟁 심화 등 부정적인 면보다는 급속히 확대되는 중국의 내수시장과 수많은 투자기회를 활용하고, 북한 핵 문제 해결과정에서 중국과의 상호보완적 외교관계를 견지할 수 있는 등 긍정적인 면이 더 많은 듯하다. 단순히 중국 위협론으로 대응하기보다 대미, 대중 외교정책의 균형을 찾아 위협적 요인을 최소화하고 상생의 한중 관계 구축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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