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소득증가율<지출 증가율'
가계소득 월평균 366만6000원… 증가세 둔화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3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명목소득이 366만6000원으로 1년 전 같은 시기(345만6000원)보다 6.1% 늘었다. 물가 수준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314만3000원으로 3.0%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가계지출 증가율은 6.7% 늘어 소득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세금과 연금 등 형편이 나빠져도 쉽게 줄일 수 없는 비소비지출이 11.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 즉 실제로 지갑을 열서 쓸 수 있는 돈은 월평균 297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4.8% 많아졌다. 여기서 다시 소비지출을 제외한 값, 가구별 흑자액은 월평균 65만8000원으로 3.1% 확대됐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366만6000원이었다. 1년 전 이맘 때보다 6.1% 많은 금액이지만, 증가율은 주춤했다. 명목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0.7%까지 떨어졌지만, 4분기 4.9%로 올라섰고, 올들어 1분기 7.3%, 2분기 7.7%로 줄곧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그래프가 꺾인 건 4분기 만이다.
특히 물가수준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올해 1분기 4.4%, 2분기 4.9%까지 늘었지만 3분기들어서는 3.0%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월평균 가계지출은 300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6.7% 확대됐다. 가계지출 증가율은 올해 1분기(9.5%)와 2분기(7.8%)를 거치며 계속 줄어들고 있다.
가계지출 가운데 소비지출은 231만3000원으로 지난해보다(219만7000원) 5.3% 늘었다. 추석 소비 효과가 포함돼있다. 하지만 물가가 크게 올라 실질 기준 지출은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12대 품목 가운데는 자동차 구입이 줄어 교통에서 감소세가(-1.1%) 나타났지만, 다른 부문에서는 모두 늘었다. 특히 지난 여름 폭염으로 에어컨 등을 구입한 가구가 늘면서 가정용품·가사서비스(15.3%) 항목의 지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세금과 연금 등으로 나가는 비소비지출은 월평균 69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62만1000원) 11.9% 급증했다.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일자리와 소득이 늘고, 이에 따라 소득·재산세 등 경상조세 지출(12.5%)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줬다.
한편 소득 5분위(소득의 규모에 따라 나눈 다섯 그룹) 중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가구의 소득 증가율은 13.6%로 집계됐다. 상위 20% 그룹인 5분위 가구의 소득 증가율(3.4%)보다 4배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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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81만7000원인데 반해 가계지출은 142만9000원에 이르러 가계수지 만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에 반해 5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583만5000원, 가계지출은 502만3000원으로 소비 후에도 81만2000원이 남아 대조를 이뤘다.
통계청은 "1분위 가구의 소득 증가율이 높은 것은 공공일자리 사업이 끝난 뒤에도 민간 부문의 고용이 늘어 1분위 가구에서 일자리를 얻은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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