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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외신 "원론적 합의에 그쳐...중국 뜨고 미국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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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지난 11~12일 서울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대한 외신들의 반응은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반응이 공존했다. 점점 격화되는 '환율 전쟁'을 종식하고,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각국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는 큰 밑그림을 그렸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는 데는 사실상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또 G20 정상들이 '점진적인 환율 변화'에 합의하는 등 중국의 입장을 적극 반영하면서 중국의 파워는 강화된 반면 미국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환율 전쟁·무역 불균형 해소 공감대 마련은 '긍정적'=주요 외신들은 G20 정상들이 자국 통화의 인위적 평가 절하를 자제하고, 글로벌 불균형을 해결하기로 합의한 것을 G20의 성과로 평가했다.
AP통신은 갈등 끝에 개막된 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은 무역 전쟁이 세계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는 공감대를 형성, 예시적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는 데 합의했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G20 정상들이 환율, 무역 불균형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내년까지 시한을 정해 노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은 끝내 의견 차이를 조율하지 못했지만, 미국·영국·캐나다가 G20이 후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새로운 문구를 넣을 것을 요구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BBC방송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발언을 인용, "세계 경제 불균형이 문제라는 사실에 대해 G20이 인식을 같이 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경상수지목표제에 대한 합의에는 사실상 실패했지만 이는 하룻밤 사이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중국 언론의 평가는 대부분 긍정적이다.

차이나데일리는 "G20 선언은 후진타오 국가 주석이 주장한 것처럼 선진국의 과도한 환율 개입과 무질서한 환율 변동성 초래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며 "서울선언문 채택으로 신흥국은 과도한 자금 유입에서 벗어나고 환율에 대한 취약성도 완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중국이 이번 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냈다"며 "서울 선언으로 강하고, 균형 있고, 지속가능한 글로벌 성장을 이루기 위한 조치가 마련됐다"고 전했다.

◆해결책 없는 원론적 합의에 그친 것은 한계=그러나 외신들은 한결 같이 구체적인 해결책이 미흡한 것은 한계로 지적했다.

특히 미국 언론은 중국의 반대에 부딪혀 뚜렷한 성과를 도출하지 못한 미국에 대해 한층 더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과 미국이 글로벌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중국·독일 등 수출 흑자국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경상수지목표제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지 못했다"며 "이는 무역 불균형 및 환율 전쟁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분명한 해결책을 도출하겠다는 처음의 목표가 흔들렸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NYT)도 G20은 글로벌 경제의 불균형에 대처하기 위한 첫걸음을 뗐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바라는 대로 적극적으로 움직이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은 세계 경제 불균형 문제에 환율 뿐만 아니라 재정·통화·금융 부문의 정책도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해 떠오르는 중국의 위상을 보여줬다고 해석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이 미국에 대한 수출을 늘리는 것을 자국 번영의 길로 생각하는 것은 실수"라는 '거친 언어'를 사용해 중국을 비판한 것은 중국과의 긴장 관계를 높였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주요 이슈인 환율문제는 중국과 미국의 입장차이로 피해갔다"며 "이번 회담에서 지난 달 재무장관 회의 이상의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고 평가 절하했다.

로이터통신도 "G20 정상들은 똘똘 뭉쳤지만 무역 불균형을 감시하는 데는 물탄 것처럼 흐릿한(watered down) 약속만을 도출했다"며 "투자자들에게는 경제가 붕괴하는 대참사로부터 세계가 안전하다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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