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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미스터 메모리, ‘사람의 자취’를 노래하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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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미스터 메모리, ‘사람의 자취’를 노래하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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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소중한 사람들과의 기억, 그대로 노래에 담았다.”

따뜻하면서도 서늘한 음성을 가진 하이 '미스터 메모리(본명 박기혁)'가 2집 앨범 ‘내가 여기 있어요’로 돌아왔다. 1집 ‘안녕, 기억씨’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그는 방송 출연을 통해 대중에 얼굴을 드러내는 ‘연예인’이 아니다. 오로지 노래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가수다. 많은 이들은 그가 고(故) 김광석, 유재하, 김현식 등을 이어 한국 포크계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하이 미스터 메모리(Hi, Mr. Memory)라는 독특한 예명에 대해 그는 “한 외국인 친구가 내 이름 ‘기혁’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해 ‘기억’이라고 불렀다”며 “그 친구의 인사말이 마음에 들어 예명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2007년 내놓은 데뷔 앨범은 개인적인 기억의 결과물이었다. 그는 “음악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만들었다”며 “10년 동안 쓴 곡들을 모아 일기장 형식으로 꾸몄다”고 말했다. 하지만 앨범 발표 뒤 제작사 사정으로 절판되는 기억도 함께 남았다.
1집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3년 8개월을 준비한 새 앨범. 그는 “좋은 사람을 만나는 복이 있는 것 같다”며 “그들과의 추억을 담았다”고 콘셉트를 소개했다.

노래는 사람들과의 기억을 통해 탄생했다. 대표적인 곡은 ‘꽃순이 이야기’. 그는 “지방 공연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을 뵙고 영감을 얻어 곡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의 노래는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하이 미스터 메모리는 “자살을 결심했던 사람이 내 노래를 듣고 다시 살고 싶은 희망이 생겼다는 쪽지를 보내기도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내 노래가 사람을 목숨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공연 때마다 어떤 사연을 가진 이들이 올지 몰라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2집 앨범 활동 역시 공연장에서 할 계획이다. 그는 “어디서든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를 만들 것”이라며 “음악을 들을 당시의 기억을 남길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밝혔다.

하이 미스터 메모리는 “꾸준히 공연하는 것 이상으로 좋은 것은 없다”며 끊임없이 관객들을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 과정에서 쌓인 기억들을 다음 앨범에 고스란히 담겠다는 생각이다.

김현식, 김광석 등의 감성을 이어갈 적임자라는 지적에 그는 “그분들은 내게 음악적으로 큰 스승”이라며 “함께 음악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분들을 뛰어 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 자신만의 색깔을 찾겠다는 의지였다.

한국 포크계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은 무겁다. 하지만 그는 서두르지 않는다. 오랜 시간 준비한 만큼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고 싶은 소망이 가득하다. 하이 미스터 메모리는 언제나 공연장에서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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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 gl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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