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말을 사는 것은 여타 가축처럼 쉽지가 않다. 고가의 경주마를 제외하고는 말의 거래 가격이나 판매처, 거래방법 등 유통 정보를 거의 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범경매인 관계로 28두만이 상장되지만 다채로운 품종의 마필이 다양한 가격으로 선을 보인다. 우선 외국에서 들어온 전문 승용마인 웜블러드(Warm Blood) 품종이 새로운 주인을 찾는다. 혈통과 훈련 상태가 뛰어난 웜블러드 품종은 마장마술이나 장애물 비월 등도 가능해 엘리트 승마를 꿈꾸는 승마인이라면 관심을 둘만 하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승용마도 구매가 가능하다. 경주마에서 퇴역한 후 승용마 순치과정을 밟고 있거나 순치가 완료돼 승용마로 사용 중인 더러브렛 품종의 말은 기회를 잘 포착하면 의외의 가격에서 구매할 수도 있다.
몸무게가 1t을 넘나드는 육중한 체구를 자랑하는 샤이어 품종의 말도 상장되는데 마차를 끌거나 짐을 나를 수도 있어 관광지 등에서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승용마 경매는 다양한 품종과 용도의 말이 거래되는 만큼 가격도 천차만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호가 경매의 특성상 경쟁이 붙으면 가격이 치솟을 수도 있지만 예상외로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다. 유찰되면 판매자가 재상장을 신청할 수도 있는데 이런 매물을 눈여겨 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승용마 경매에서 말을 낙찰 받은 구매자에게는 마필 수송비 보조 차원에서 1두당 10만원을 지원한다. 또한 낙찰마는 희망하는 경우 승용마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데 최초 약정기간 보험료의 50% 역시 지원 받을 수 있다.
총 28두의 상세한 정보는 말산업포털사이트 호스피아(www.horsepi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품종이나 나이, 모색 등의 마적사항은 물론 개별 마필의 동영상까지 제공하고 있어 구매 선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말을 구매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사전에 참가신청서를 제출하고 보증금을 미리 납부하면 참가자격이 주어진다. 참가신청은 호스피아를 참조하면 된다. 경매는 26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되지만 상장마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거나 시범기승 장면을 관람하고 싶다면 오전 11시부터 경매장을 찾으면 된다.
조정기 한국마사회 홍보실장은 "이번 경매는 승용마의 공개 거래를 유도해 객관적인 시장가격을 마련하고 나아가 승용마 유통 체계의 선진화를 도모하고자 시범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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